캐나다포스트, 광역토론토 가정 배달 종료·공동우편함 전환 일정 공개…이달 말 이토비코 북서부 1만8000가구부터 시작
2027년 더럼·필 지역 피커링·에이잭스·미시사가·브램턴 전환…다운타운·노스욕 윌로데일 등은 2031년 마지막 순서
장애인·노인 대상 가정 배달 편의 프로그램 1만7000가구 이용…옹호단체 "서류 요구 과도하고 홍보 부족"
캐나다포스트가 광역토론토 지역의 우편 가정 배달을 끝내고 공동우편함으로 바꾸는 전체 일정을 공개했다. 토론토스타에 따르면 이달 말 이토비코 북서부를 시작으로 2027년에는 더럼과 필 지역 일부가 전환되며, 인구가 밀집한 토론토 다운타운과 노스욕은 2031년 마지막 순서로 공동우편함 체제로 바뀐다. 장애인과 노인 등 가정 배달이 꼭 필요한 주민을 위한 편의 프로그램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이토비코 이달 말 첫 전환…윌로데일·차이나타운 등은 2031년 가장 먼저 전환되는 곳은 이토비코 북서부로, 이달 말부터 1만8000개 주소가 가정 배달 대신 공동우편함으로 우편물을 받게 된다. 이토비코 전환 계획은 지난 3월 발표됐지만, 광역토론토 나머지 지역의 일정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7년에는 피커링과 에이잭스, 미시사가, 브램턴 등 더럼과 필 지역 일부가 전환된다. 2031년으로 가장 늦게 잡힌 지역은 차이나타운과 켄싱턴마켓, 하버프런트 등 다운타운과 레슬리빌, 캐비지타운, 코크타운, 제라드 인디아 바자 등 이스트엔드 구도심이다. 노스욕에서는 윌슨하이츠와 다운스뷰, 그리고 한인 상권과 거주지가 몰린 윌로데일이 2031년 전환 대상에 포함됐다.
도심에서 먼 지역이 먼저 전환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캐나다포스트는 일정이 여러 기준을 함께 고려해 정해졌다는 입장이다. 캐나다포스트는 이메일 성명에서 "일부 지역에서 지리적 패턴이 보일 수 있지만, 전체 일정은 특정 지리적 기준 하나보다 전국 단위 계획과 운영상 필요, 물류 여건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포스트는 지난달 22일 연례 주주총회에서 우편번호를 입력하면 해당 지역의 전환 시기를 알려 주는 조회 도구를 공개했고, 이후 토론토스타에 이번 일정을 제공했다. 캐나다포스트는 이번 주말부터 광역토론토의 공동우편함과 우체국으로 주말 소포 배달도 시작한다고 밝혔다.
차우 시장 "고령 주민에 어려운 변화"…배달 편의 프로그램 "서류 부담·홍보 부족"
올리비아 차우 토론토 시장실은 새 일정을 아직 분석 중이라고 밝혔지만, 차우 시장은 지난 4월 공동우편함 전환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시장실은 당시 "토론토는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어 많은 주민에게 공동우편함으로의 전환이 어렵다"며 "차우 시장은 연방 하원의원 시절부터 가정 배달을 지켜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고 말했다. 캐나다포스트는 가정 배달이 계속 필요한 주민을 위한 '배달 편의 프로그램'이 있다고 강조하지만, 장애인과 노인 단체는 프로그램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10년째 운영 중인 이 프로그램은 현재 1만7000가구가 이용하고 있다. 주 1회 가정 배달을 신청하려면 증빙 서류를 내야 하지만, 공동우편함 칸 높이 조정이나 미끄럼식 우편 받침, 점자 표시 같은 편의는 서류 없이 신청할 수 있다.
장애인 단체 마치오브다임스의 제프리 윌본드 접근성 책임자는 장애인이나 노인에게 편의가 필요하다는 것을 입증하라고 요구하는 것 자체가 존엄을 해친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식으로든 장애를 증명해야 한다는 것은 유감스럽고 포용적이지 않다"며 "거동이 불편하다거나 앞이 보이지 않는다거나 노인이라는 것을 꾸며 내는 사람은 없다"고 지적했다. 캐나다은퇴자협회(CARP)의 앤서니 퀸 회장은 "노인들이 의존하는 우편물을 계속 받기 위해 서류 더미와 진단서, 반복되는 서류 작업을 거쳐야 해서는 안 된다"며 "많은 캐나다인이 여전히 연금과 정부 수표, 약을 우편으로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프로그램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며 캐나다포스트가 적극적으로 정보를 알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방정부는 2025년 9월 재정난에 빠진 캐나다포스트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승인했으며, 여기에는 아직 가정 배달을 받는 약 400만 가구의 가정 배달 폐지와 공동우편함 확대, 일부 농촌 우체국 폐쇄가 포함됐다. 당시 조엘 라이트바운드 정부혁신·공공서비스조달부 장관은 캐나다포스트가 '존립의 위기'를 맞고 있어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캐나다포스트는 올해 상반기에만 세전 4억8200만 달러의 손실을 내 비용 절감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가정 배달 종료로 가장 큰 불편을 겪는 사람은 거동이 불편한 노인과 장애인이다. 전환의 연착륙을 위해서는 배달 편의 프로그램의 서류 요건을 간소화하고, 전환 대상 가구에 프로그램 안내를 직접 보내는 등 사전 홍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겨울철 눈과 얼음으로 공동우편함까지 가는 길이 위험해질 수 있는 만큼 우편함 위치 선정과 제설 관리에 대한 시와 캐나다포스트의 협의도 중요하다. 2031년까지 시간이 남은 윌로데일 등 노스욕 한인 거주 지역 주민들도 캐나다포스트 웹사이트에서 우편번호로 전환 시기를 미리 확인하고, 연로한 가족이 있다면 편의 프로그램 신청 요건을 일찍 알아 두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