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센서스국이 정기적으로 발표하는 인구조사 중에서 아메리칸커뮤니티서베이(American Community Survey, 이하 ACS)라는 것이 있다. 이 조사는 전체 인구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그중 일부만 표본으로 삼아 가장 최신 인구 동향과 관련 정보를 측정하고 있다. 매 10년마다 진행하는 인구 전수 조사가 아닌 탓에 전체 인구를 특정 시점에 맞춰 가장 정확하게 조사하는 데에는 부족한 면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인구 전수 조사에서는 측정하지 않는 소득 수준과 주택 소유 여부라든가 학력 수준, 직업의 종류와 같은 유의미한 정보를 확인하는데 중요하다.
2025년 ACS의 경우 전기자동차 보유 현황과 주거용 태양광 패널 설치 여부, 하수도 시스템 유형, 교육수준 선택지 단순화 등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현재 미국에서 살고 있는 주민들의 어떤 환경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는지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각종 도시 계획과 대규모 투자를 하기 전에 참고할 수 있는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센서스국은 ACS를 위해 전국의 354만 세대를 표본으로 특정한다. 또 특정 기일을 정하고 조사를 하는 인구 전수 조사와는 달리 표본 추출은 항시 실시하면서 사회 경제적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조사는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300만세대 이상을 표본으로 삼았더라도 최종까지 인터뷰에 응하는 세대는 12만세대 정도다. 응답이 없거나 집이 비어 있는 경우 등으로 제외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ACS는 표본 크기가 작기 때문에 1년치와 5년치 데이터 세트로 공개하고 있다. 1년치의 경우 12개월간 모은 표본을 대상으로 하는데 통계적으로 의미가 있는 인구 6만5000명 이상 거주 지역만 대상으로 한다. 반면 5년치의 경우 60개월간 지속적으로 모은 표본을 집계하고 있는데 인구 2만명 미만의 모든 지역을 대상으로 한다.
일리노이의 경우 14만 세대를 대상으로 ACS를 진행한다. 이중 7만5000세대에서 8만세대가 최종 인터뷰를 통해 관련 정보를 산출한다. 이중 1년치의 경우 시카고와 락포드, 오로라, 졸리엣, 네이퍼빌과 같은 인구 6만5000명 이상의 지역이 조사된다. 또 5년치의 경우 이보다 작은 도시가 포함되기 때문에 시카고 메트로폴리탄 계획청(CMAP)과 같은 단체에 필요한 통계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최근 공개된 2025년 기준 1년치 ACS 자료에 따르면 일리노이에 거주하는 한인 인구는 모두 7만7236명으로 집계됐다. 전국에서 한인 인구가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은 캘리포니아로 60만명을 넘겼다. 그 뒤를 뉴욕과 텍사스가 이었고 뉴저지와 워싱턴, 조지아, 버지니아도 일리노이보다 한인 인구가 많았다. 일리노이 뒤로는 매릴랜드와 플로리다가 자리잡고 있었다. 전국의 한인 인구는 전년 대비 2.9%가 늘었는데 이는 2022년 처음으로 200만명을 돌파한 이후 계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미주 한인들의 중간 나이는 36.7세였고 중간소득은 10만6366달러, 전체 인구의 48%는 한국을 포함한 해외에서 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카고 지역의 경우 총 6만5745명의 한인이 시카고 메트로폴리탄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일리노이 전체 한인의 약 85% 가량이다. 또 미국 전체 메트로 지역 중에서 한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지역 다섯번째에 해당되는 수치다. 시카고에만 1만6375명이 살고 있어 서버브 집중 역시 상당한 수준으로 파악된다. 쿡카운티에 4만1343명으로 추정되고 레익 카운티 6943명, 듀페이지 카운티 5793명, 윌카운티 3089명 등이었다.
이처럼 ACS는 인구 전수 조사에서는 확인하기 어려운 통계학적 자료를 다수 담고 있다. 표본조사이기 때문에 오차범위가 존재하는 태생적 한계도 물론 있지만 한 해의 자료에만 의존하지 않고 최근 몇년간의 추세를 종합적으로 살펴본다면 분명 유의미한 데이터를 산출할 수 있다는 점도 분명하다.
중요한 점은 보다 자세한 정보를 위해서 센서스국이 무작위로 추출한 표본 세대가 됐다면 적극적으로 조사에 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한인 표본이 많을수록 자료는 보다 정교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10년마다 진행되는 센서스 인구 전수 조사 뿐만 아니라 ACS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편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