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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트럼프에 건 기대 무너지자…MZ세대·라틴계 대거 변심

중앙일보

2026.11.04 14:49 2026.11.04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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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2년 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적극 밀어준 MZ세대 청년층과 라틴계 유권자가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대거 변심했다.

‘아메리칸 드림’을 찾아주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이 고물가로 돌아온 데다 강경 이민 단속 정책에 따른 마구잡이식 체포가 이들의 지지 철회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의 유권자 동향 분석에 따르면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2년 전 대선과 비교했을 때 전체 유권자에서 15%포인트(p)가 민주당 지지로 이동했다.

인종, 성별, 연령, 교육 수준 등으로 구분한 모든 인구집단이 민주당 지지로 기울었다. 이 중 젊은층과 유색인종 유권자의 변심이 두드러졌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Z세대(젠지)인 18∼29세 유권자 70%가 민주당을 택해 2년 전 대선보다 32%포인트 급증했다. 밀레니얼 세대(M세대)인 30∼44세 유권자도 같은 기간 24%포인트가 대거 민주당으로 이동했다.

30세 이하의 남성 유권자 중에서는 38%포인트가 민주당으로 노선을 틀었다. 2024년 대선에서 공화당으로 23%포인트 기울며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뒷받침했던 이들이 더 큰 폭으로 민주당 쪽에 돌아선 것이다. 30세 이하의 여성 유권자도 28%포인트가 민주당으로 방향을 바꿨다.

라틴계를 비롯해 유색인종 유권자의 표심 이동도 눈에 띄었다. 라틴계의 경우 28%포인트가 민주당으로 이동해 69%의 지지율을 보였다. 30세 이하의 남성 라틴계 유권자들은 47%포인트가 대거 민주당으로 전환했다.

텍사스주에서 상원의석은 물론 주지사직까지 민주당이 휩쓰는 대이변이 일어난 데도 라틴계 유권자들의 변심이 크게 작용했다. 라틴계 유권자는 텍사스주 유권자의 4분의 1에 달한다.

백인 유권자 사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분노가 이번 투표로 드러났다. 2년 전 대선과 비교해 13%포인트가 민주당 손을 들어주면서 공화당 지지 51%, 민주당 지지 48%의 구도가 형성됐다. 30세 이하 백인 유권자만 보면 30%포인트가 이동했다.

대학 학위가 없는 백인 유권자들의 실망도 컸다. 2016년 대선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이 돼준 이들 집단에서 14%포인트가 민주당으로 마음을 바꿨다.

NYT의 유권자 동향은 미 전역에서 2만6700여명을 조사한 결과다. 투표 전에 조사하고 투표 후 다시 조사하는 방식으로 동향을 파악했다.

유권자 집단의 전반적인 이동에는 이란전쟁과 관세정책이 초래한 고물가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젊은층의 경우 고물가로 삶이 팍팍해지고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아메리칸 드림의 재건’이 실현되지 못할 것이란 좌절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유색인종 유권자들에게는 생활비 급등의 문제와 함께 강도 높은 이민 단속에 따른 불안감 조성이 변심의 요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지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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