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소유주 10명 중 8명은 집을 구매한 뒤 주택 상태나 위치, 구매 과정 등에 대해 후회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치열한 주택 구매 경쟁 속에서 집을 장만한 소유주들이 가장 많았다.
부동산 정보업체 클레버가 전국 주택 소유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0%가 주택 구매나 주택 상태, 위치 등과 관련해 적어도 한 가지 이상에 대해 후회했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66%는 주택 외관이나 내부 상태를 후회했으며, 58%는 주택 자체 또는 주택 소유와 관련해 후회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주택의 위치에 대해선 45%, 구매 과정에서 내린 결정에 대한 불만족은 38%로 집계됐다.
결정을 후회하기 시작하는 시점도 빠른 편이었다. 주택 소유주의 약 40%는 집을 구매한 지 1년 이내에 후회를 경험했으며, 19%는 첫 한 달 안에 구매를 후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9%는 실제 입주하기도 전에 구매 결정을 후회했다고 답했다.
주택 구매 시기별로는 2022년에 집을 구매한 소유주들이 가장 많았다. 이들 중 32%는 당시가 주택 구매에 적절한 시기가 아니었다고 답했는데, 이는 2000년 이후 구매자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이다.
2022년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촉발된 주택시장 과열이 정점에 달한 뒤 모기지 금리가 급등하기 시작한 시기다. 연초까지만 해도 모기지 금리는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연말에는 약 두 배로 상승했다. 반면 주택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구매자들의 부담이 크게 늘었다.
워싱턴DC 소재 노매딕 리얼에스테이트의 데빈 헨리 대표는 “2021~2022년에는 주택가격이 오르고 매물은 줄어들면서 치열한 입찰 경쟁이 벌어졌다”며 “구매자들이 집을 확보하는 데 지나치게 집중한 나머지 합리적인 판단을 뒤로 미뤘다”고 설명했다.
당시 부족한 매물이 무리한 구매 결정을 부추긴 주요 요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여러 구매자가 한 채의 주택을 놓고 경쟁하면서 일부는 예산을 초과하거나 주택 상태와 위치, 구조 등에서 원하지 않는 조건을 받아들이는 경우가 빈번했으며, 주택 인스펙션을 포기하거나 가격 협상을 생략한 사례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주택 구매 과정에서 가장 많이 후회한 결정은 지나친 거래 양보 조건이었다.
응답자의 9%는 당초 중요하게 생각했던 조건을 포기한 것을 후회한다고 답했다.
구매를 지나치게 서두른 경우는 8%, 집값을 너무 비싸게 지불한 경우와 충분히 가격 협상을 하지 않은 경우가 각각 7%였다.
장단점을 충분히 따져보지 않은 것을 후회한 비율은 6%, 다운페이먼트를 너무 적게 낸 것을 후회하는 비율은 5%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