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높았던 2026년 중간선거가 민주당 승리로 끝났다. 민주당은 접전지역으로 꼽혔던 곳에서 선전하며 연방상·하원 모두 다수당의 위치를 탈환했다. 민주당이 상·하원을 동시에 장악한 것은 2006년 중간선거 이후 20년 만이다. 주지사 선거도 민주당의 승리다. 민주당 출신 주지사 주가 선거 전 24개에서 28개로 늘었다.
민주당의 승리는 어느 정도 예견됐다. 트럼프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강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바닥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공화당 입장에서는 충격이 클 것이다.
공화당 참패의 가장 큰 원인은 경제 이슈다. 생활물가 상승 등으로 서민들의 삶은 갈수록 힘들어지는데 트럼프 정부와 공화당은 해법을 내놓지 못했다. 민주당의 유일한 선거 전략이 ‘감당 가능한 생활(Affordability)’ 이었던 것도 이런 이유다. 여기에 이란 전쟁의 장기화, 지나치게 강경한 이민자 단속은 유권자의 분노 게이지를 높였다. 2년 전의 기대감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선거는 끝났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민주당이 장악한 의회와 트럼프 행정부의 충돌 가능성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판세가 기울자 “민주당과의 협력”을 말했지만, 동시에 거부권의 적극적인 행사도 공언했다. 민주당 주도로 만들어지는 법안들에 쉽게 서명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내년 1월 초 새 의회가 출범하자마자 각종 법안을 속도감 있게 처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오바마케어 보조금, 메디케어 예산 복구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트럼프 가족과 관련된 각종 의혹에 대한 조사도 벼르고 있다. 출발부터 의회와 행정부의 대치 국면이 우려되는 이유다.
트럼프 정부와 공화당은 선거 성적표를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역대 중간선거에서 집권당이 승리한 사례가 드물다고 스스로 위안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