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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의 성지, 전설이 숨 쉬는 곳

Los Angeles

2026.11.04 20:44 2026.11.04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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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골프여행의 정석⑩ -스코틀랜드]
올드코스의 특별한 매력
2027년 7월 디 오픈 개최
링크스와 위스키의 낭만
올드 코스에서 가장 상징적인 랜드마크인 스윌컨 브릿지 (Swilcan Bridge).

올드 코스에서 가장 상징적인 랜드마크인 스윌컨 브릿지 (Swilcan Bridge).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를 걸으면 사람들이 왜 이곳을 단순히 유명한 골프장이라고 부르지 않는지 이해하게 된다. 골프가 마을의 역사와 사람들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또 하나의 특별한 시간이 다가온다. 2027년 디 오픈이 올드코스로 돌아온다.
 
골퍼라면 누구나 평생 한 번쯤 올드코스에서 플레이하는 꿈을 꾼다. 스윌컨 브리지를 건너고 18번 홀을 걸어 클럽하우스를 바라보며 라운드를 마치는 경험은 가격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버킷리스트다. 그러나 라운드를 미리 확정하고 좋은 호텔과 전용 차량까지 갖추면 비용 부담이 커진다. 이번에 현지에 머물며 나는 조금 다른 여행도 가능하겠다고 생각했다.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 14번 홀의 '헬 벙커'.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 14번 홀의 '헬 벙커'.

 
▶올드코스 확정 대신 현지 추첨에 도전하는 여행
 
올드코스가 포함된 고가의 확정 패키지 대신 세인트앤드루스에 충분히 머물면서 현지 추첨에 도전하는 방식이다. 당첨을 보장할 수는 없지만, 불확실성을 일정에 잘 녹이면 여행 비용을 낮추면서 꿈의 라운드를 노려볼 수 있다. 올드코스를 반드시 예약해야 하는지, 도전하는 과정도 즐길 수 있는지부터 생각해 볼 일이다.
 
과거에는 혼자 온 골퍼들이 빈자리를 얻으려고 새벽부터 줄을 섰고, 밤새 기다리기도 했다. 하지만 2024년부터 현장 대기는 디지털 방식인 '싱글스 데일리 드로'로 바뀌었다. 집이나 호텔에서 온라인으로 신청하는 제도는 아니다. 플레이 전날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사이 올드 파빌리온이나 세인트앤드루스 링크스 클럽하우스를 직접 찾아 현장 기기로 신청해야 한다. 오후 5시 추첨 후 다음 날 빈자리를 배정하고 이메일이나 문자로 결과를 알린다.
 
2명 이상이 신청하는 일반 '올드코스 밸럿'은 별도 제도다. 최소 2명이 필요하며 통상 희망일 이틀 전 추첨에 도전한다. 혼자인지, 2~4명이 함께하는지에 따라 접근법을 달리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올드코스 당첨 여부에 여행 전체를 걸지 않는 것이다.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진 완만한 굴곡과 곳곳의 벙커가 링크스 코스 특유의 풍경을 빚어낸다.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진 완만한 굴곡과 곳곳의 벙커가 링크스 코스 특유의 풍경을 빚어낸다.

 
▶다른 링크스와 위스키로 채운 여유로운 체류일정
 
이런 여행이 가능한 이유는 세인트앤드루스에 올드코스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뉴코스와 주빌리코스, 캐슬코스 등 저마다 다른 매력을 지닌 코스가 있다. 기본 골프 일정을 4라운드 정도로 구성하고, 추첨 결과에 맞춰 하루 일정을 조정하는 방식이 현실적이다.
 
당첨되면 클럽을 들고 올드코스로 가면 된다. 당첨되지 않으면 다른 링크스를 즐기거나 위스키 투어를 떠나도 좋다. 오래된 거리와 대학, 해안과 파이프 지역을 천천히 둘러보는 하루도 훌륭하다. 골프를 기본으로 하되 관광은 유동적인 선택 일정으로 남겨두는 것이다. 그렇게 며칠을 생활하며 도전하다 당첨 소식을 받는다면, 그날은 일정표에 없던 최고의 하루가 된다.
 
그곳에선 서둘러 라운드 수를 채우기보다 골프가 일상이 된 마을의 속도에 자신을 맞춰보게 된다. 원하는 티타임을 기다리는 시간까지 여행으로 받아들일 때 세인트앤드루스는 더 깊은 여운을 남긴다.
 
올드코스에 자리한 로열 앤드 에인션트 골프클럽의 클럽하우스.

올드코스에 자리한 로열 앤드 에인션트 골프클럽의 클럽하우스.

 
▶디 오픈의 전설을 따라 직접 걸어보는 페어웨이
 
2027년 제155회 디 오픈은 7월 11일부터 18일까지 세인트앤드루스에서 열린다. 공식 대회 라운드는 15일부터 18일까지이며, 올드코스로서는 31번째 개최다. 1873년 이곳의 첫 디 오픈에서 톰 키드가 우승한 뒤 보비 존스, 잭 니클라우스, 세베 바예스테로스, 닉 팔도, 타이거 우즈 등 전설들이 이 페어웨이에 이름을 남겼다.
 
가장 최근인 2022년 제150회 대회에서는 캐머런 스미스가 마지막 날 64타를 치며 우승했다. 대회 기간 세인트앤드루스를 찾은 관중은 기록적인 29만 명이었다. 2027년에는 보비 존스의 올드코스 우승 100주년이라는 의미도 더해진다. 존스는 1927년 첫날 68타로 출발해 6타 차 우승을 거두며 전년도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존스가 걸었던 페어웨이, 니클라우스와 바예스테로스가 지나고 우즈가 두 차례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무대를 우리도 직접 플레이할 수 있다. 골프의 역사를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라운드로 경험한다는 것이 이 여행의 특별한 매력이다.
 
물론 일정이 짧거나 반드시 올드코스를 쳐야 한다면 티타임 확정형 패키지에 분명한 가치가 있다. 반면 시간에 여유가 있고 불확실성도 즐길 수 있다면, 다른 링크스를 돌며 추첨을 시도하는 여행도 매력적이다. 당첨되지 않은 하루가 실패한 하루는 아니다. 링크스를 걷고 위스키와 마을의 역사를 만나는 시간도 여행의 일부다.
 
어느 날 저녁, 다음 날 올드코스 티타임을 얻었다는 소식이 도착한다. 이튿날 클럽을 들고 1번 티로 향하는 순간, 책과 TV로만 보던 역사가 나의 라운드가 된다. 다시 디 오픈을 기다리는 세인트앤드루스에서 올드코스는 여전히 가장 어려운 예약이자 가장 설레는 도전이다.
 
▶문의: (714)485-5463, (714)877-5998
 
▶웹사이트: www.4sgtour.com
 
 
 

칼럼니스트 제임스 신( JAMES SHIN)  

제임스 신

제임스 신

36년 경력의 골퍼로, 골프 매니지먼트를 전공한 골프 여행 전문 전문가
 
현재  4 SEASONS GOLF TOUR, GOLF TOURISM AMERICA INC 대표를 비롯해
 
타이거부킹AGL USA INC대표를 맡고 있으며 'GLOBAL GOLF TIMES' CEO겸 발행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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