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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 정년이란 없어…더 큰 무대로

Los Angeles

2026.11.04 21:02 2026.11.04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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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마실버모델협회 박영미 회장]
시니어 70여명 제2의 도전 지원
나이는 숫자…자신 위해 살아야
LA 패션위크 이어 라스베이거스도
미술용품 사업으로 성공을 거둔 한인 사업가가 이제는 시니어들의 꿈을 무대에 올리고 있어 화제다.
 
카마실버모델협회(KAMA) 박영미(75.사진) 회장은 사업가로서 이룬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시니어들에게 제2의 인생을 펼칠 기회를 마련해 주고 있다.
 
박 회장이 시니어 모델과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2019년이다. 신문에서 LA한인축제 시니어 모델 선발 광고를 보고 호기심에 지원했다. 4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모델로 선발됐지만, 막상 무대에 오른 뒤에는 아쉬움이 남았다. 한 차례 공연에 그치지 않고 시니어들이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무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시니어들을 위한 모델 협회다.
 
박 회장은 “무대에 한 번 서고 나면 회원들의 표정부터 달라진다”며 “삶을 대하는 태도까지 달라지는 모습을 보면서 더 큰 무대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LA한인축제가 활동의 중심이었지만 박 회장의 목표는 더 컸다. 회원들이 더 넓은 무대에서 자신감을 얻고 한국 문화를 알릴 수 있도록 활동 범위를 넓혀갔다. 올해 초 웨스트할리우드에서 열린 LA 패션위크에 참가한 데 이어 최근에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시니어 모델쇼를 개최했다. 당시 회원 약 40명이 850석 규모의 공연장 무대에 올랐다.
 
현재 협회에서는 여성 60명과 남성 10명 등 총 70명이 활동하고 있다. 회원들의 나이는 55세부터 86세까지 다양하다.
 
박 회장의 도전 정신은 50년 전 미국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부터 시작됐다. 1976년 이민 온 그는 오전에는 사무용품점에서, 오후에는 치과에서 일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1987년에는 직접 사무용품점을 인수했지만 2년 만에 사업의 한계를 느끼고 새로운 분야를 찾기 시작했다.
 
전화번호부를 뒤지며 사업 아이템을 고민하던 중 눈에 들어온 것이 미술용품이었다. 생소한 분야였지만 주저하지 않았다. 그렇게 시작한 업체가 탑스화방(Top's Art Supplies)이었다.
 
박 회장은 “사업을 시작한 이후로 LA시티칼리지와 샌타모니카칼리지, USC 등 대학의 미술학과를 직접 찾아다녔다”며 “교수님들의 강의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학생들에게 필요한 미술 재료 목록을 부탁했다”고 전했다. 당시 교수들에게 받은 목록은 지금도 보관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은 사업 확장으로 이어졌다. 특히 한국에서 수입한 이젤을 전시회에 선보인 것이 전환점이 됐다. 한 영국 업체가 매달 200개씩 주문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고, 4년 동안 판매한 이젤만 10만 개에 달했다.
 
사업가로 성공한 뒤 박 회장은 스스로에게 새로운 질문을 던졌다. 사업을 통해 많은 것을 이뤘지만 사회를 위해 무엇을 했는지 돌아보게 된 것이다. 그 고민 끝에 시작한 시니어 모델 활동은 이제 그의 또 다른 인생 목표가 됐다.
 
박 회장은 “항상 목표를 높게 가져야 꿈을 이룰 수 있다”며 “나이는 숫자일 뿐이니 시니어 모델들이 자신을 위한 삶을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송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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