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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LIV 골프 공식 해체…9일부터 청산 절차

중앙일보

2026.11.05 10:18 2026.11.05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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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부산 아시아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LIV 골프 코리아 대회. 중앙포토

지난 5월 부산 아시아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LIV 골프 코리아 대회. 중앙포토

LIV 골프가 음악을 껐다. ‘GOLF, BUT LOUDER(골프지만 더 시끄럽다)’를 내걸고 경기 내내 요란한 음악을 틀며 5년간 50억 달러(약 7조원) 넘게 쓴 LIV 골프가 6일(한국시간) 공식적으로 문을 닫는다고 발표했다.

LIV 골프 측 변호인 매슈 윌리엄스는 5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파산법원 심리에서 “청산이 최선의 길이라고 본다”며 9일부터 리그 정리 절차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심리는 13분 만에 끝났다. LIV의 남은 자산은 매각된다. 채권자위원회는 20일 회의를 열고, 다음 심리는 24일로 잡혔다.

리그 존속의 마지막 희망이던 투자도 무산됐다. 사모펀드 BC 파트너스는 선수 확보 부진을 이유로 ‘LIV 2.0’에 투입하려던 3억 달러(약 4200억원) 투자를 철회했다. LIV는 성명에서 “관련 당사자들이 일부 거래 조건에 끝내 합의하지 못해 구조조정 지원 협약이 종료됐다”고 밝혔다. BC 파트너스도 “모든 이해관계자가 받아들일 조건을 찾지 못해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냈다.

선수들이 등을 돌린 게 결정타였다. LIV 2.0 참가를 공개적으로 약속한 선수는 4명뿐이었고, 이름값 있는 선수는 없었다. 관심을 보인 10명 안팎의 선수도 요구 조건이 맞지 않아 서명하지 않았다. 리그 최고 스타 존 람이 올가을 LIV를 떠난 뒤 거물급 선수들의 이탈이 줄을 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지난 4월 2026시즌을 끝으로 자금 지원을 끊겠다고 발표한 뒤, LIV는 9월 파산보호를 신청하고 새 투자자를 찾아 나섰지만 결국 실패했다.

LIV는 2022년 6월 첫 대회를 열었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에게 거액의 계약금을 안기며 골프계를 둘로 쪼개 내전을 일으켰다. 호주 등 일부에선 흥행에 성공했지만, 가장 중요한 미국 시장에선 끝내 자리 잡지 못했다.

리그 최고의 순간은 마지막 시즌에 나왔다. 올해 호주 애들레이드 대회에서 앤서니 김이 욘 람과 브라이슨 디섐보의 추격을 뿌리치고 우승했다. 10년 넘게 골프계에서 사라져 마약 중독과 싸우며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그가 와일드카드로 LIV에 합류해 거둔 감동의 우승이었다.

스콧 오닐 LIV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지난 5년을 “일생일대의 라운드”라고 표현했다. 그는 5개 대륙에서 대회를 열고, 디오픈과 US오픈 출전 경로와 세계랭킹 포인트를 확보한 것을 성과로 꼽으며 PIF와 BC 파트너스에 감사를 전했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성호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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