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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 대통령, 비리 의혹 실각…남미 '블루타이드' 비상(종합)

연합뉴스

2026.11.05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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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탄핵안 제출에 與 찬성…사면초가 몰리자 페냐 대통령 중도사임 브라질 대선 우파 패배·美선거 공화 참패 이어 남미 우파에 겹악재
파라과이 대통령, 비리 의혹 실각…남미 '블루타이드' 비상(종합)
野 탄핵안 제출에 與 찬성…사면초가 몰리자 페냐 대통령 중도사임
브라질 대선 우파 패배·美선거 공화 참패 이어 남미 우파에 겹악재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송광호 특파원 = 남미 보수 우파의 지도자 중 한 명인 산티아고 페냐 파라과이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은행 비리 연루 의혹으로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중도 사임했다.
파라과이 중앙은행이 대형 디지털 은행인 '우에노 은행'에 대한 정리 절차를 단행한 지 사흘 만이자, 야권이 그에 대한 탄핵안을 발의한 지 하루 만이다.
페냐 대통령은 그간 파산한 우에노 은행과 밀착 행보를 보여 야권 의원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아왔다.
페냐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영상을 통해 "우리나라의 안정, 사회적 평화, 그리고 민주주의 제도를 수호해야 할 필요성을 염두에 두고 이같이 결정했다"며 사임 사유를 밝혔다.
이어 "만약 제가 어느 시점에 실수를 저질렀다면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리고 싶다"고 덧붙였으나 파산한 우에노 은행과의 연루 의혹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과오를 인정하진 않았다.
페냐 대통령은 2023년 8월 취임했으며 임기는 2028년까지다. 페냐 대통령의 사임으로 이날 오후 페드로 아얀시아 부통령이 임시 대통령으로 취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조기대선 보다는 당분간 권한대행 체제로 가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페냐 대통령의 실각으로 중남미 '블루타이드'(우파 집권 물결)는 한층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커졌다.
페냐가 이끌던 파라과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해 발족한 다자 안보 협의체 '미주 방패'(Shield of the Americas·아메리카 방패)의 주요 회원국 중 하나다.
앞서 브라질 룰라 대통령의 재선 등으로 우파 상승세가 제동이 걸린 점, 미국 중간선거에서 여당인 공화당이 상·하원 과반 확보에 실패한 점에 이어, 우파 진영에 또 하나의 악재가 터진 셈이다.

페냐 대통령의 사임 발표는 이날 하원 본회의에서 대통령 탄핵안 심의가 이뤄지는 가운데 나왔다.
전날 야권 하원의원 35명은 직무 비위 및 이해충돌 행위 등을 이유로 의회에 탄핵안을 제출했다. 80명의 하원 전체 의원 중 3분의 2가 넘는 최소 53명이 찬성해야 하나, 여당이 다수여서 애초 탄핵 가결 가능성은 크지 않았다.
그러나 5일 본회의에서 집권 여당인 공화국국민연합(ANR)이 찬성으로 돌아서면서 상황이 급반전됐다. 여당의 터줏대감이자 정치적 영향력이 큰 오라시오 카르테스 ANR 대표가 탄핵을 지지한다고 발표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페냐 대통령의 퇴진을 몰고 온 우에노 은행은 애초 핀테크 업체로 출발했으나 정권의 비호를 받으며 대형 디지털 은행으로 성장했다. 페냐 대통령은 취임 직후 당시 우에노 은행장이었던 카를로스 카르발로를 중앙은행장으로 발탁했으며 페냐 정부는 이후 막대한 공적 자금을 쏟아부은 바 있다.
이에 따라 8억∼8억5천만달러(약 1조700억원~1조1천500억원) 규모의 공적 자금이 이 은행에 유입됐다. 이 가운데는 파라과이 국가 연기금(IPS)이 투입한 3억8천만달러(약 5천100억원)가 포함됐다. 정부의 지원 속에 우에노는 파라과이 성인 인구의 60%에 달하는 300만명의 고객을 보유한 대형 은행으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지난 4일 파라과이 중앙은행이 우에노 은행에 대한 정리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히고, 이에 따른 '뱅크런'(예금 대량 인출) 사태로 예금 출금마저 막히면서 페냐 대통령은 삽시간에 정치적 궁지에 몰렸다. 그는 과거 우에노 은행을 지배하던 모그룹의 주식을 소유하기도 했으나 대통령 재임 기간이던 작년 이를 전량 매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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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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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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