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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여정 발뺌했지만…美전문가 “8조 해킹 수법, 北서버서 봤다”

중앙일보

2026.11.05 12:00 2026.11.05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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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30일 오전 5시5분(한국시간).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를 향한 공격이 시작됐다.

공격자들은 4분 사이에 리플(XRP) 2억3346만 개를 무단 인출하고 솔라나(SOL) 97만500개와 옵티미즘(OP) 4420만 개를 송금했다. 이어 비트코인 1만8270개, 이더리움 2961.9개를 이체했다.

바이낸스는 약 4시간 만인 오전 9시10분 추가 유출을 차단했다. 그러나 이미 상당량의 가상화폐가 탈취된 후였다.

이번 해킹으로 유출된 암호화폐는 약 63억4000만 달러(약 8조5000억원). 암호화폐 역사상 최대 규모의 사이버 공격이다.

바이낸스는 회사 자금 등을 활용해 피해 자산을 보전하겠다고 발표했고, 누구 소행인지를 두고 진실 게임이 이어졌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이런 글을 올렸다.

" 북한이 바이낸스에서 60억 달러 이상의 가상화폐를 탈취한 책임이 있다. 이 북한의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을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라고 명명한다. "

FBI는 이런 판단의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다만 이렇게 덧붙였다.

" 미국 비밀경호국(USSS), 국세청 범죄수사국(IRS-CI)과 협력해 트레이더트레이터 공격자들이 탈취한 자산을 주로 이더리움(ETH)으로 전환하는 것을 관찰했다. 추가적인 자금세탁 단계를 거치는 것으로 예상된다. "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바이낸스 해킹을 북한 소행으로 지목한 글. 사진 FBI 홈페이지 캡처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바이낸스 해킹을 북한 소행으로 지목한 글. 사진 FBI 홈페이지 캡처


그러나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장은 두 차례에 걸쳐 이를 거듭 부인했다.

" 미국이 세계 각곳에서 발생하는 사이버 사기 행위들이 모두 우리의 소행인 듯이 국제 여론을 오도하는 것은 명백히 우리에 대한 엄중한 정치적 도발이 된다.(2일 담화) "
" 우리는 바이낸스 해킹사건을 그 어떤 우연적이고 돌발적인 사고나 고립된 사안으로 보지 않으며 워싱턴의 변함없는 대조선 적대시 정책의 연장선에서 고찰하고 있다.(4일 담화)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장. AFP=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장. AFP=연합뉴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김여정의 말과 달리 이번 해킹이 북한의 소행임을 보여주는 결정적 증거는 없을까.

‘이팩트:이것이 팩트다’ 취재팀은 이를 추적했다. 북한 해킹 조직 서버를 22개월 동안 추적해 약 5TB(테라바이트)의 자료를 확보하며 북한 해킹 조직의 실체를 들여다본 미국 보안업체 쿠미오의 방겔리스 스티카스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단독 인터뷰했다.

그는 바이낸스 해킹 발생 두 달 전인 지난 8월, 이번 바이낸스 해킹에서 나타난 방식인 가짜 채용 면접 등 사회공학적 방식을 북한 해킹 조직 서버에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팩트 취재팀에 지난 4일 보내온 28페이지에 달하는 서면 인터뷰 답변서에선 그가 확인한 구체적인 북한 해킹 조직의 특징을 공개하며 “가장 위험한 취약점은 코드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다”고 했다.

미국 보안업체 쿠미오의 방겔리스 스티카스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진 링크드인 캡처

미국 보안업체 쿠미오의 방겔리스 스티카스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진 링크드인 캡처

북한 해킹 조직 서버를 22개월 동안 추적해 약 5TB(테라바이트)의 자료를 확보하며 북한 해킹 조직의 실체를 들여다본 미국 보안업체 쿠미오의 방겔리스 스티카스 최고기술책임자(CTO)가 11월 4일 이팩트 취재팀에 보내온 28페이지에 달하는 서면 인터뷰 답변서 중 일부. 김민정 기자

북한 해킹 조직 서버를 22개월 동안 추적해 약 5TB(테라바이트)의 자료를 확보하며 북한 해킹 조직의 실체를 들여다본 미국 보안업체 쿠미오의 방겔리스 스티카스 최고기술책임자(CTO)가 11월 4일 이팩트 취재팀에 보내온 28페이지에 달하는 서면 인터뷰 답변서 중 일부. 김민정 기자


그렇다면 다른 해킹 조직과 차별화되는 북한 해킹 조직의 특징은 무엇이고, 그들에게 빌미를 줄 수 있는 ‘진짜 취약점’은 어디에 있는 걸까. 현존하는 위협인 그들의 공격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취재팀은 북한 김책공과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 탈북 직전까지 19년 동안 대학교수로 일했던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에게도 ‘북한 해킹 조직만의 특징적인 요소’에 대해 물었다.

2018년 10월 평양 과학기술전당에서 학생들이 컴퓨터를 활용한 학습활동을 하는 모습. 사진 평양 공동취재단, 연합뉴스

2018년 10월 평양 과학기술전당에서 학생들이 컴퓨터를 활용한 학습활동을 하는 모습. 사진 평양 공동취재단, 연합뉴스



외주 개발자 노트북 1대가 북한 해커들이 30개 기업을 뚫는 마스터키가 됐다? 김수키·안다리엘 등 북한 해킹 조직 중 가장 치명적인 곳은 어디일까. 북한 해커들이 탈취한 가상자산의 행방과 실제 현금화 방법은 무엇일까. 공격에서 자금 세탁까지 이어지는 북한 가상자산 범죄 생태계의 실체를 담았다.

(계속)



김여정 발뺌했지만…美전문가 “8조 해킹 수법, 北서버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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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백일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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