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축구 국가대표팀의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알나스르)가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호날두는 5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23년 동안 나는 대표팀의 7번 유니폼을 입고, 지키고, 전 세계 경기장으로 가지고 다니는 특권과 책임을 누렸다”며 “이 유니폼을 미래에 넘겨줄 때가 됐다.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어떤 결정은 머리로만 내리는 게 아니라 마음으로도 내리기 때문이다. 2003년 8월에 시작돼 내 인생을 영원히 바꾼 여정이 끝났다”고 말했다. 그는 “마데이라 어린 소년의 꿈이 이뤄져 행복했다. 포르투갈 국가대표팀은 언제나 내 가슴속에 있을 것”이라고 인사했다.
포르투갈축구협회(FPF) 역시 호날두의 대표팀 은퇴를 공식 확인했다.
2003년 8월 18세의 나이로 A매치에 데뷔한 호날두는 23년간 통산 234경기에 출전해 146골을 기록했다. 출전 경기 수와 득점 모두 남자 축구 A매치 역대 최다 기록이다.
그는 2006년 독일 월드컵부터 2026년 북중미 월드컵까지 6회 연속 본선에 출전해 사상 최초로 6개 대회 연속 득점 기록을 작성했다. 아울러 포르투갈을 이끌고 유로 2016 우승과 두 차례의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UNL) 우승을 견인했다.
호날두의 골 세리머니 모습. 사진은 지난해 11월에 열린 헝가리전 모습. EPA=연합뉴스
이번 은퇴 발표는 대표팀 내 불화에 따른 징계 해제 직후 나왔다. 호날두는 지난 7월 북중미 월드컵 종료 후 대표팀 은퇴 여부를 유보한 뒤 조르즈 제주스 신임 감독 체제에서도 UNL 명단에 포함됐다. 그러나 9월 노르웨이전 벤치 대기에 이어 덴마크전 선발 제외 방침이 전달되자 대표팀 캠프를 무단이탈했다. 이에 FPF로부터 30일 출전정지 및 255유로(약 38만원)의 제재금 징계를 받았다.
징계가 10월 말 소급 해제되면서 11월 A매치 복귀 가능성이 열려 있었으나, 호날두는 11월 소집 명단 발표를 앞두고 자진 은퇴를 택했다.
포르투갈은 오는 15일 덴마크, 18일 웨일스와 UNL 조별리그 잔여 경기를 치른다. 다만 감독과의 불화 등으로 인해 호날두가 고별 경기를 직접 소화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FPF는 “팬들과 국민이 그에게 박수를 보낼 수 있는 헌정 행사를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한편 대표팀 일정을 마친 호날두는 소속팀 알나스르에 전념할 계획이다. 현재 클럽과 대표팀을 합쳐 공식전 통산 985골을 기록 중인 호날두는 개인 통산 1000골 기록 도전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