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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분석] 한인표의 위력 보여준 중간선거

Los Angeles

2026.11.05 17:48 2026.11.05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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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원 변호사

이종원 변호사

전 세계가 관심을 갖고 지켜본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가 막을 내렸다. 이번 선거에도 전국에서 많은 한인 후보들이 나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필자가 거주하는 조지아주에서도 샘 박 주 하원의원이 재선에 성공했고, 미쉘 강 후보가 주 하원의원에 당선되는 성과를 거뒀다. 미쉘 강 당선자는 “지난 선거에는 투표하지 않았던 한인 유권자가 올해 선거에는 많이 참여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한인 사회에 인사를 전했다.
 
연방의회 차원에서도 데이브 민(민주·캘리포니아), 매릴린 스트릭랜드(민주·워싱턴), 댄 고(민주·매사추세츠) 등 한인 정치인 3명의 당선이 확정됐다.  
 
이번 선거에서 한인 등 아시아·태평양계(AAPI)의 표심이 주목받고 있다. APIA Vote의 크리스틴 첸 국장에 따르면 미국 내 아태계 전체 유권자는 1700만 명에 이른다. 주별로는 캘리포니아주만 417만 명, 조지아주는 68만 명으로 추산된다. 미시간주 상원 선거는 5만 5000표 안팎, 알래스카는 1만 표 안팎에서 승패가 갈리는 상황이니 숫자만 보면 아태계 유권자는 ‘승리의 열쇠(Margine of Victory)’라 부를 만하다. AAPI의 조사에 따르면, 아태계 유권자의 90%가 “이번 선거에 투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11월 3일 조지아주 스와니에서는 100세 한인이 한 표를 행사하는 모습도 보였다.  
 
 AAPI Data의 카식 라마카시리난 국장은 원래 아시아계 유권자표는 민주나 공화 어느 한쪽 당으로 쏠리지 않는 특징이 있다고 말한다. AAPI 유권자의 4분의 1에서 3분의 1은 무당파라는 것이다.  한인 유권자와 중국계, 인도계, 필리핀계는 이민 시기도 종교도 문화도 다르다. 아시아계 후보가 출마해도 아시안들이 저절로 표를 모아주지 않는다는 뜻이다. 한 번 민주당을 찍었다고 계속 찍지 않고, 한번 공화당으로 돌아섰다고 그 자리에 머무르지도 않는다.  
 
아태계 표심은 지난 2024년 대선에서는 두 자릿수 비율로 공화당으로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관세와 이민단속, 치솟는 생활비 앞에서 아태계 표심이 다시 출렁였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AAPI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 사이 자신이나 주변 사람이 여권과 비자 등 체류 신분 서류를 챙겨 다니기 시작했다”는 응답이 41%이고, 특히 남아시아계에서는 53%나 이렇게 답했다.  
 
지갑과 주머니에 체류 신분 서류를 품고 다니는 이민자들은 민주, 공화 등 특정 정당에 고정표를 던진 것이 아니다. 올해 아태계 유권자들도 특정 정당, 후보에 대한 열광이 아니라 관세, 이민, 외교, 경제 등 현 정부의 정책에 반대하는 표시로 표를 던졌다. 그리고 그 결과로 나타난 것이 연방의회와 주 정부, 지방정부 선거에서 많은 현역 정치인이 패배하고, 신인들이 대거 당선된 것이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나타난 큰 변화에는 한인을 비롯한 아태계의 표심도 큰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선거 전문가들은 “아태계 유권자들을 하나의 성향으로 묶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  
 
당선된 정치인들에게 축하를 보낸다. 앞으로 정치인들은 한인을 비롯한 아태계 유권자들의 표를 공짜로 얻으려고 해서는 안 된다. 한인 사회에도 선거철에만 반짝 모습을 보일 것이 아니라, 평소에도 꾸준하게 한인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그러면 한인들은 표로 화답할 것이다. 

이종원 /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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