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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오면 K POP 상설 무대를 볼 수 있다? [송원섭의 와칭]

중앙일보

2026.11.05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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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간의 장기 공연에 들어가는 K-POP 스토리 콘서트 '드리머스'. 사진 레오웍스 제공

4개월간의 장기 공연에 들어가는 K-POP 스토리 콘서트 '드리머스'. 사진 레오웍스 제공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의 열기는 이제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2026년 상반기에만 1000만 명을 넘어섰죠. 방한하는 동기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K-POP과 K-드라마의 인기가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 역시 당연한 얘기일 겁니다.

유명 아이돌들을 배출하고 있는 하이브나 SM 등 대형 기획사 주변에 가면 언제나 외국인 관광객들이 삼삼오오 오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좋아하는 아이돌들을 만나 보는 것은 어렵겠지만 그 공기라도 느껴 보고 싶은 게 인지상정일 테죠. 모처럼 한국을 방문했을 때 그들의 공연까지 볼 수 있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유명 아이돌의 공연은 자주 있지도 않을뿐더러, 티켓 구하기는 글자 그대로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그런 관광객들을 위한, K-POP의 열기를 체감할 수 있는 상설 공연장이 있다면 어떨까요. 오는 11월 21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팝티스트홀에서 선보이는 창작 뮤지컬 ‘드리머스’는 아마도 이런 욕구에 대한 응답이 아닐까 싶습니다.

‘드리머스’의 세계는 단 한 사람의 최종 우승자를 놓고 K-POP 아이돌을 꿈꾸는 후보생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상의 오디션 현장에서 출발합니다. 저마다 다른 배경과 사연을 가진 후보생들은 왜 자신이 최종 우승자가 되어야 하는지를 피력하며 춤과 노래를 관객에게 선보이죠.

혹시 리처드 아텐보로 감독의 영화 ‘코러스 라인’(1985)을 보신 분이라면 분위기를 짐작하실 수 있을 듯합니다. 아이돌 후보생 역으로는 이미 데뷔 2~4년 차인 보이그룹 디그니티(DIGNITY)와 에이머스(AIMERS)의 멤버들이 출연해, 신인의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 기량을 보여줄 예정입니다.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반응을 직간접적으로 들어 보면, 한국의 아름다운 거리와 유적, 쇼핑과 맛있는 음식에 비해 즐길 수 있는 문화 콘텐트가 아쉽다는 반응을 자주 접할 수 있어요. ‘난타’가 25년째 한국을 대표하는 콘텐트로 인기를 얻고 있는데, K-POP을 사랑하는 외국인들에게 한 번쯤 K-POP 무대를 직접 체험해 볼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돌 그룹 에이머스 멤버들의 '드리머스' 리허설 장면. 사진 레오웍스 제공

아이돌 그룹 에이머스 멤버들의 '드리머스' 리허설 장면. 사진 레오웍스 제공

총연출을 맡은 박재용 PD는 SBS 재직 시절 ‘김혜수 플러스 유’, ‘김용만 신동엽의 즐겨찾기’, ‘도전 1000곡’ 등과 함께 ‘드림콘서트’, ‘SBS 인기가요’ 등의 연출을 수년간 맡았던 K-POP 전문가입니다. 이 공연의 아이디어는 그의 개인적인 체험에서 나왔습니다. 사실 일본 나고야의 '아이돌 공화국', 도쿄 오다이바의 '아이돌 은하계' 같은 체험 시설에도 아이돌들의 공연을 표방하는 상설 무대가 있고 국내에서도 비슷한 시도가 몇 차례 있었지만 '드리머스' 처럼 4개월에 걸친 장기 공연으로 이어진 적은 없었습니다.

“방송사에 근무할 때에도 주위 사람들로부터 ‘외국에서 친구가 오는데 혹시 가요 프로그램 공개방송 방청 기회 같은 것이 없겠느냐’는 간청(?)을 수없이 받았습니다. 그때부터 그와 비슷한 경험을 선사할 무대가 있다면 흥행 가능성이 충분하겠다는 생각을 했죠.”
스토리 콘서트 '드리머스'의 포스터. 사진 레오웍스 제공

스토리 콘서트 '드리머스'의 포스터. 사진 레오웍스 제공

박 PD는 이 공연을 “뮤지컬로 불러도 좋지만, 대사가 거의 없는 콘서트 형식이기 때문에 ‘스토리 콘서트’라고 부르는 편이 더 적절할 것 같다”고 설명합니다. “대형 기획사 출신 아이돌들과 달리 중소 기획사 출신들은 해외 팬들과 접점을 만들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그들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덧붙였습니다.

‘드리머스’ 무대에서는 디그니티와 에이머스의 곡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K-POP 히트곡들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특히 중요한 포인트는 관객의 참여입니다. K-POP의 열기를 생생하게 느껴보고 싶어 하는 외국인 관객들을 위해 현장에서 신청을 받아 지명된 아티스트의 커버 댄스를 보여주기도 하고, 응원봉과 슬로건, 그리고 K-POP 콘서트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하이바이회’(공연을 마친 아티스트들이 직접 관객들과 눈을 맞추며 배웅하는 시간)도 준비됩니다. 공연은 내년 2월 13일까지 이어집니다.




송원섭([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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