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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등 돌린 Z세대, 트럼프에 경고장…공화 찍은 6명 중 1명 민주당행

Los Angeles

2026.11.05 21:26 2026.11.05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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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발 취업난에 아시아계도 이탈
민주당 신뢰보다 경제난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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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던 청년 6명 중 1명이 이번에는 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 물가를 잡고 경제를 살리겠다는 약속과 달리 생활비 부담은 여전하고 취업 전망마저 어두워지자 젊은 유권자들이 등을 돌린 것이다.
 
지난 3일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거둔 승리에는 Z세대의 표심 변화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기반 확대에 기여했던 히스패닉과 아시아계 유권자들까지 이탈하면서 공화당의 패배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터프츠대 시민참여연구센터(CIRCLE)가 4일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고 이번 선거에도 참여한 18~29세 유권자의 16%가 민주당 연방 하원 후보를 선택했다.
 
청년층 전체의 민주당 지지율은 66%로 공화당(31%)을 35%포인트 앞섰다. 2024년 연방 하원 선거에서 14%포인트였던 격차가 2년 만에 크게 벌어졌다. 남성 유권자만 따져도 63%가 민주당에 표를 던졌다.
 
이들이 가장 절실하게 여긴 문제는 먹고사는 것이었다.
 
조사에서 청년의 52%는 경제와 일자리를 국가의 3대 현안 중 하나로 꼽았다. 의료 문제(42%)가 뒤를 이었고 이란 전쟁(27%)과 이민 정책(26%)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경제적 형편에 따른 지지 성향도 뚜렷했다. 생활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답한 청년의 73%가 민주당 후보를 선택했다. 반면 형편이 나아졌다는 응답자들의 지지율은 51%에 그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 회복을 약속했지만 식료품값과 주거비, 공공요금 등 일상적인 지출 부담은 좀처럼 줄지 않았다. 특히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세대에게 높은 물가와 불안한 고용시장은 미래를 계획하기조차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됐다.
 
알래스카주 노움에 거주하는 아만다 밴블리트는 4일 진보 성향 매체 더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집을 난방하는 데 사용한 디젤 연료비만 약 1만 달러가 들었다며 치솟는 에너지 비용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청년들의 걱정은 당장의 생계에 그치지 않는다. 하버드대가 지난달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18~29세의 49%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재정 상황이 나빠졌다고 답했다. 64%는 인공지능(AI)의 일자리 대체가 장기적인 경제적 안정을 위협한다고 우려했다.
 
이 같은 변화는 2년 전 공화당의 약진을 이끌었던 소수계 유권자들에게서도 나타났다.
 
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히스패닉 주민이 과반인 64개 카운티에서 공화당 득표율은 2024년 대선보다 평균 14%포인트 하락했다. 히스패닉 유권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긴 현안 역시 경제였다.
 
아시아계에서도 이탈표가 나왔다. BSP리서치 조사에서는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선택했던 아태계 유권자의 17%가 이번에 민주당으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최대 관심사는 물가 상승(53%)이었다.
 
그러나 공화당에 대한 실망이 민주당을 향한 신뢰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AP가 4일 발표한 전국 유권자 조사에서도 민주당에 호감을 느끼는 응답자는 절반가량에 머물렀다. 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던진 유권자 5명 중 1명은 정작 민주당 자체에는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번 선거에서 야당을 선택한 상당수가 민주당을 지지해서라기보다 집권세력의 경제정책에 실망해 견제표를 던졌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민주당에도 과제는 남았다. 새 의회 출범 이후 트럼프 행정부를 견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생활비와 의료비, 일자리 문제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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