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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운전자 누가 더 많이 세우나…美경찰 ‘단속 경쟁’ 의혹에 줄사직

중앙일보

2026.11.05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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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적 단체문자 사건에 연루된 미국 샬럿-메클렌버그 경찰국 소속 전·현직 경찰관 7명. 사진 WBTV 홈페이지 캡처

인종차별적 단체문자 사건에 연루된 미국 샬럿-메클렌버그 경찰국 소속 전·현직 경찰관 7명. 사진 WBTV 홈페이지 캡처


미국 경찰관들이 단체문자에서 흑인 운전자를 누가 더 많이 정차시키는지 경쟁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인종차별적 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이 드러난 뒤 관련 경찰관들이 잇따라 사직했고, 이들이 담당한 사건에도 편견이 개입했는지 조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현지 방송 WBTV 보도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메클렌버그 경찰국의 인종차별 문자 사건에 연루된 경찰관은 7명이다. 당시까지 6명이 사직했고, 나머지 1명은 정직 상태였다.

WBTV는 익명 취재원들을 인용해 경찰관들의 단체문자에 흑인 운전자를 더 많이 정차시키려는 경쟁과 흑인 주민에 대한 무력 사용·총격을 언급하는 인종차별적 비속어가 담겼다고 보도했다. 다만 금품을 건 내기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문자메시지는 전직 경찰관 세스 엘리엇의 경찰 정보시스템 오용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엘리엇은 차량번호판 인식 시스템인 ‘플록’과 관련해 정부 컴퓨터에 불법 접근한 혐의로 지난 7월 체포됐으며, 8월 사직했다. 이후 문자 사건으로 징계 절차를 밟던 경찰관 6명 중 5명도 사직했다.

에스텔라 패터슨 경찰국장은 메시지에 인종뿐 아니라 성적·종교적 편견도 담겨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관련자들의 주내 법 집행 자격 취소를 추진하고, 체포 기록과 교통단속 내역, 보디캠 영상을 검토했다. 다만 패터슨 국장은 지난달 브리핑에서 흑인 운전자를 특정해 표적으로 삼았다는 증거는 당시까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관여한 과거 사건의 신뢰성도 쟁점이다. 스펙트럼뉴스는 경찰관의 증언에 크게 의존한 사건이라면 인종차별적 메시지가 증언의 신빙성을 다투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문자 내용만으로 기존 체포나 유죄판결이 자동으로 뒤집히는 것은 아니며, 개별 사건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해야 한다.

미 법무부도 시민권 침해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패터슨 국장은 지난달 28일 인터뷰에서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문제의 문자메시지를 공개할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채용 심사와 배경조사를 강화하고, 편견 방지 교육도 확대할 방침이다.



박종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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