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용준 기자] 스위스 스테이지를 3전 전승으로 가장 먼저 통과하며 기세를 올렸던 디플러스 기아(DK)의 2026시즌 롤드컵 여정이 8강 문턱에서 멈춰 섰다. 약 10일간의 긴 휴식기가 가져온 '약이 된 실전 공백'이었을까, 아니면 다전제 무대에서 드러난 구조적 한계였을까. 빌리빌리 게이밍(BLG)을 상대로 당한 완패는 DK에게 묵직한 숙제를 남겼다.
DK는 6일(한국시간) 오전 미국 텍사스주 앨런 크레딧 유니언 오브 텍사스 이벤트 센터에서 열린 '2026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8강 녹아웃 스테이지 BLG와 경기에서 매 세트 상대의 노림수에 일방적으로 휘둘리는 답답함을 보이며 0-3으로 완패했다. 승리한 BLG는 4강에 진출해 오는 9일 T1과 KC의 8강전 승리 팀과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이번 8강전에서 DK가 마주한 가장 치명적인 문제점은 '오브젝트 제어력 부재'와 '초반 설계의 균열'이었다. 스위스 스테이지 과정에서도 꾸준히 지적받아 온 운영적 정체와 템포 조절의 한계가 5전제 다전제 무대에서 노련한 LPL 상위 팀을 만나 완전히 발목을 잡았다. 10일간의 실전 공백 여파로 1세트 초반부터 밴픽 수싸움과 미드 지역 대처에서 흔들린 DK는 경기 중반 이후 주도권을 되찾지 못했다.
라이엇 게임즈 플리커.
특히 정글과 오브젝트 싸움에서의 열세는 경기 내내 뼈아프게 다가왔다. BLG의 정글러 '쉰' 펑리쉰의 공세에 밀린 DK는 초반 교전 설계마다 발목을 잡혔고, 주요 오브젝트 한타 때마다 상대의 유기적인 연계와 탱킹 라인에 가로막히며 스노우볼을 허용했다. 1, 2세트 동안 주도적인 드래곤 스택을 제대로 쌓지 못한 것은 치명타였다.
여기에 1세트 미드 지역에서 아칼리가 갈리오에게 허용한 치명적인 솔로 데스와, 봇 듀오가 상대의 노림수에 휘둘리며 초반 밴픽 구도와 라인전 균형이 무너진 것도 아쉬웠다. '쇼메이커' 허수와 '시우' 전시우가 상체에서 고군분투하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려 안간힘을 썼으나, 봇 라인전의 안정성과 중후반 사이드 운영 싸움에서 벌어진 격차를 극복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라이엇 게임즈 플리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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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3세트에서도 DK는 '시우' 전시우가 분전하고 상체에서 반격을 꾀했으나, BLG '빈' 천쩌빈의 거센 공세와 바이퍼-온 듀오의 노련한 봇 장악력을 넘지 못했다. 한타 역전을 노려보려 했으나 BLG의 단단한 방어벽을 뚫지 못하고 32분 만에 무릎을 꿇었다.
결국 DK의 이번 퇴장은 스위스 스테이지의 성과에 안주할 수 없는 이유를 명백히 보여준다. 긴 휴식기에 대처하는 훈련 효율화와 더불어, 팽팽한 다전제 구도에서 세밀한 운영과 오브젝트 싸움을 풀어낼 해법을 찾는 것이 다가올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디플러스 기아의 가장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게 됐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