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세인트클레어 애비뉴 웨스트 11번지에 있는 '세인트루이스 바 앤 그릴'[사진출처:구글 맵]
온타리오 주류·게임위원회(AGCO), 토론토 '세인트루이스 바 앤 그릴' 세인트클레어점 주류 판매 면허 60일 정지 처분 예고
지난 4월 한 손님에게 5시간 반 동안 23온스 맥주 14잔, 표준 음주량 21잔 넘게 제공…손님 화장실 가던 중 계단서 추락해 숨져
AGCO "취한 손님에게 계속 술 팔고 머물게 해 주류법 위반"…업소 측 15일 안에 면허심판소 이의 제기 가능
토론토의 한 술집이 이미 크게 취한 손님에게 계속 술을 팔았다가 그 손님이 계단에서 떨어져 숨지는 사고가 일어나, 주류 판매 면허를 두 달 동안 정지당할 처지에 놓였다. 온타리오 주류·게임위원회(AGCO)는 5일 영 스트리트 인근 세인트클레어 애비뉴 웨스트 11번지에 있는 '세인트루이스 바 앤 그릴' 매장의 주류 판매 면허를 60일 동안 정지하겠다는 처분 예고 통지를 냈다고 밝혔다. AGCO에 따르면 지난 4월 11일 이 매장은 한 손님에게 약 5시간 반 동안 23온스(약 680mL)짜리 맥주 14잔을 팔았는데, 이는 표준 음주량으로 21잔이 넘는 양이다. 이 손님은 이후 화장실로 가는 계단에서 넘어져 숨졌다.
5시간 반 동안 맥주 14잔…”취한 손님 머물게 하고 계속 술 팔아"
AGCO는 조사 결과 이 업소가 손님이 취한 뒤에도 매장에 머물게 하고 계속 술을 제공했다고 판단했다. AGCO는 업소가 취한 사람에게 술을 팔거나 제공하지 못하도록 한 ‘2019년 주류 면허·관리법' 32조와, 면허 업소나 업주가 관리하는 인접 구역에서 손님이 만취 상태가 되도록 두지 못하게 한 시행령 조항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카린 슈나르 AGCO 최고경영자 겸 등록관은 보도자료에서 "이번 비극적인 죽음은 가족과 친구, 지역사회에 깊은 상처를 남겼으며, 책임 있는 주류 제공이 왜 중요한지를 보여 준다"며 "모든 주류 면허 업소는 제공량을 살피고 취한 상태를 알아차려 필요하면 술 제공을 멈춰야 한다. 이 의무를 다하지 않아 손님을 위험에 빠뜨리면 AGCO는 적절한 규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5일 안에 이의 제기 가능…업소 측 입장은 아직
이번 처분은 확정된 것이 아니어서, 업소 측은 통지를 받은 날부터 15일 안에 AGCO와 독립된 기관인 면허심판소(Licence Appeal Tribunal)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CTV뉴스는 세인트루이스 바 앤 그릴 측에 입장을 물었지만 아직 답을 받지 못했다.
온타리오에서는 주류를 제공하는 직원이 '스마트 서브(Smart Serve)' 교육을 받아 취객을 알아보고 술 제공을 거절하는 법을 익히도록 돼 있지만, 손님이 원하는 만큼 계속 술을 내주는 영업 관행은 매출과 맞물려 쉽게 바뀌지 않는다. 이번 처분은 그 관행이 한 사람의 목숨과 업소의 면허를 함께 잃게 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 준다. 면허 정지는 두 달 동안의 매출 손실은 물론 업소의 신뢰에도 큰 타격이 되는 만큼, 술을 파는 식당과 주점이라면 직원들이 손님의 음주량을 기록하고 취한 손님에게는 물과 음식을 권하거나 귀가를 돕는 내부 원칙을 세워 두는 일이 영업을 지키는 길이다. 토론토와 광역토론토에서 주류 면허를 가진 한인 식당과 주점 업주들에게도, 친절한 서비스와 책임 있는 서비스 사이의 경계가 어디인지 다시 짚어 보게 하는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