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리오넬 메시(39)가 떠난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이 당분간 등번호 10번을 비워두기로 했다. 메시의 뒤를 이을 선수에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당장 새로운 주인을 결정하지는 않겠다는 방침이다.
영국 '데일리 스타'는 6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상징적인 등번호 10번이 다가오는 두 차례 친선경기에서 공석으로 남는다. 코칭스태프는 메시가 오랫동안 착용했던 번호를 다른 선수에게 배정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보도했다.
메시는 지난달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에스타디오 모누멘탈에서 열린 베냉과 친선경기를 끝으로 대표팀 생활을 마무리했다. 약 20년 동안 아르헨티나를 대표했던 메시가 떠나면서 그의 등번호 10번을 누가 물려받을지 관심이 집중됐다.
당장 후계자가 등장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아르헨티나는 오는 14일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라 봄보네라에서 우루과이와 친선경기를 치른다. 이어 17일에는 코스타리카를 상대한다.
아르헨티나 'TyC 스포츠'에 따르면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이번 11월 A매치 2연전에서 등번호 10번을 누구에게도 배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국제 친선경기에서는 선수들에게 반드시 1번부터 11번까지의 등번호를 모두 배정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활용한 결정이다.
메시의 등번호를 물려받을 선수는 아르헨티나가 2027년 남미 월드컵 예선을 재개하는 시점에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은 니코 파스(22, 코모)다. 이탈리아 세리에A 코모에서 활약하고 있는 파스는 최근 대표팀에서도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볼리비아, 부르키나파소, 베냉과 친선경기에서 모두 득점하며 3경기 연속 골을 기록했다. 볼리비아전에서는 도움까지 올렸다.
뛰어난 경기력을 바탕으로 메시의 후계자 후보로 떠오른 파스를 향해 동료들의 지지도 이어지고 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 동료 발렌틴 바르코는 "나는 니코의 경기에서 모든 것이 마음에 든다. 그가 뛰는 방식을 정말 좋아한다. 니코가 등번호 10번을 받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된다면 정말 기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경쟁자는 적지 않다. 리버풀 미드필더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 역시 후보로 거론된다. 그는 과거 소속팀에서 등번호 10번을 착용한 경험이 있다.
맨체스터 시티의 엔소 페르난데스도 후계자 후보 중 한 명이다. 창의적인 경기 운영 능력을 갖춘 미드필더라는 점에서 메시의 등번호를 물려받을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의 프랑코 마스탄투오노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마스탄투오노는 현재 아르헨티나 대표팀 선수 중 공식 A매치에서 메시의 등번호 10번을 착용한 경험이 있는 유일한 선수다. 그는 에콰도르 과야킬에서 열린 에콰도르와 경기에서 10번 유니폼을 입고 출전했다.
메시가 떠난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등번호 10번은 단순한 번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과거 디에고 마라도나가 착용했고, 이후 메시가 약 20년 동안 아르헨티나 축구의 상징으로 만들어 온 번호다. 특히 메시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을 이끌며 아르헨티나 축구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남겼다.
아르헨티나는 당장 새로운 10번을 결정하기보다 시간을 두고 후계자를 선택하기로 했다. 파스를 비롯한 젊은 선수들과 기존 핵심 자원들이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메시의 등번호를 누가 물려받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