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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190명 아사시킨 사이비종교 지도자…징역 200년 선고

중앙일보

2026.11.06 08:06 2026.11.06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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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케냐 몸바사 고등법원에 출석한 폴 은텡게 매켄지. 로이터=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케냐 몸바사 고등법원에 출석한 폴 은텡게 매켄지. 로이터=연합뉴스

아프리카 케냐에서 어린이 등 수백명을 굶어 죽게 한 사이비 종교 지도자에게 징역 200년이 선고됐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 AP, AFP 통신과 현지 일간 케냐타임스에 따르면, 몸바사 고등법원의 다이애나 카베드자 모차체 판사는 이날 어린이 190명과 성인 1명 등 191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폴 은텡게 매켄지에게 징역 200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매켄지에게 아사한 183명에 대한 살인 혐의로 징역 100년을, 어린이 8명에 대한 직접 살해 혐의로 징역 100년을 각각 선고한 뒤 두 형을 순차적으로 집행하도록 했다.

재판부는 “매켄지가 신도들을 외딴 지역으로 옮기고 단식을 지시한 데 대해 주된 책임이 있으며 냉혹하고 치밀한 계산에 따라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매켄지를 추종하며 신도들의 단식을 강제한 경비원들과 집단 매장지를 은폐하는 데 도움을 준 사람 등 함께 기소된 공범 27명에게도 가담 정도에 따라 최고 징역 160년까지 나누어 선고했다.

매켄지와 일부 공범의 변호인은 곧바로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매켄지는 3년 전인 2023년 4월 케냐 동부 해안 도시 말린디에서 자신이 이끌던 ‘기쁜소식 국제교회’ 신도들에게 “예수를 만나려면 굶어 죽어야 한다”고 강요해 집단으로 아사시킨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경찰이 교회 인근 샤카홀라 숲 수색에 나서면서 발굴된 시신은 이듬해까지 400명이 넘었다.

사망자의 신원이 다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사망 의심자는 모두 500명에 이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매켄지는 일단 신원이 확인된 191명에 대한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자신을 따르는 부모들에게 아이를 숨질 때까지 굶기도록 한 혐의를 받았다. 그는 또 올해 1월 발견된 52명의 추가 시신과 관련한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매켄지는 어린이부터 시작해 청소년, 여성, 남성 순으로 사망해야 한다는 이른바 ‘죽음의 위계’를 내세웠다. 또 어린이들은 대부분 굶주림으로 사망했지만 질식이나 외상으로 숨진 경우도 있었다.

매켄지와 공범들은 혐의를 부인했지만, 재판부는 지난달 19일 피고인 전원에게 혐의가 입증되고 형사 책임도 인정된다며 유죄로 판단했다.



정시내([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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