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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야 좀 살자” 구급대원 외침에…끝내 울음 터뜨린 미숙아

중앙일보

2026.11.06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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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JTBC 캡처

사진 JTBC 캡처


“애기야 좀 살자. 어, 운다! 울어! 살았다. 아기 울어요.”

병원으로 향하던 구급차 안에서 임신 31주 만에 태어난 아기가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자 119구급대원들이 심폐소생술에 나섰다. 병원에 도착해 의료진에게 인계되기 직전 울음을 터뜨리며 스스로 숨을 쉬기 시작한 아기는 약 50일간 치료를 받고 건강하게 퇴원했다.

6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8월 1일 오후 9시 40분쯤 임신 중 출혈이 발생한 A씨(33)는 남편과 함께 승용차를 타고 산부인과로 향하다 119에 도움을 요청했다.

중랑구 묵동 인근 북부간선도로에서 극심한 차량 정체로 이동이 지연되는 동안 진통과 출혈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중랑소방서 망우119안전센터 소속 이승민·이시성·김영진 소방사는 산모의 상태를 확인한 뒤 구급차로 병원 이송에 나섰다.

그러나 병원에 도착하기 전 태아의 머리가 보이기 시작했고, 구급대원들은 차량을 세운 뒤 구급지도의사에게 의료 지도를 요청해 긴급 분만에 들어갔다.

오후 10시 15분쯤 아기가 태어났지만, 자발호흡과 자극 반응이 미약했다. 구급대원들은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시작했고, 산모에 대한 응급처치도 이어갔다.

이후 10분을 더 달려 병원에 도착한 대원들은 아기를 의료진에게 인계하기 직전까지 심폐소생술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아이, 애기야” “애기야 좀 살자” “엄마 보러 가자”라며 아기의 호흡이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랐다.

잠시 뒤 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리자 대원들은 “어, 운다! 울어! 살았다” “그래 울어”라며 안도했다. 산모에게도 “아기 울어요”라고 알렸고, 산모도 안도의 눈물을 터뜨렸다.

아기는 이후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약 50일간 치료받은 뒤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이 사연은 지난 9월 21일 아기의 보호자가 서울시 홈페이지에 감사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보호자는 “예상하지 못한 출산 상황에서도 끝까지 아이의 상태를 세심하게 살펴주시고, 보호자인 저에게도 차분하게 설명하며 안심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구급대원들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아이가 건강을 되찾아 퇴원했다는 소식이 소방관으로서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현예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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