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팬·방송사 직원 성폭행…트럼프 지지했던 英배우의 추락
중앙일보
2026.11.06 17:04
2026.11.06 17:08
영국의 배우 겸 코미디언 러셀 브랜드. 로이터=연합뉴스
영국의 배우 겸 코미디언 러셀 브랜드(51)가 성폭행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았다. 2023년 영국 언론의 탐사 보도로 성범죄 의혹이 불거진 지 3년 만이다.
5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런던 서더크 형사법원 배심원단은 브랜드에게 강간 등 성범죄 4건에 대해 유죄를 평결했다. 법원은 오는 9일 형량을 선고할 예정이다.
영국 법원은 강간 범죄에 대해 통상 징역 4∼19년을 선고하며 경우에 따라 최고 종신형도 선고한다.
현지 검찰에 따르면 브랜드의 범행은 2004년부터 2009년 사이에 발생했으며 피해 여성은 4명으로 파악됐다.
브랜드는 2009년 런던에서 공연을 한 뒤 만난 21세 여성 팬을 강간한 혐의를 비롯해 2004년과 2009년 사이 방송사 및 언론사 직원들을 상대로 저지른 성폭행 3건 등 총 4건의 혐의에 대해 유죄를 선고받았다.
런던경찰청은 “브랜드는 자신의 영향력과 지위, 명성을 이용해 여성들을 착취하고 성범죄를 저질렀다”며 “아무리 유명하고 권력이 있어도 법 위에 설 수 없다”고 밝혔다.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데뷔한 브랜드는 미국 할리우드로 건너가 배우로도 활동했다. 그는 영화 ‘슈퍼배드’ 등에 출연하며 유명세를 얻었다.
그는 2024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공개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해 주목받기도 했다. 당시 공화당 전당대회에도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 에릭을 인터뷰하기도 했다. 이후에는 트럼프 진영의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MAHA) 운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브랜드의 성 비위 의혹은 2023년 영국 더타임스 등의 보도 이후 본격적으로 제기됐다. 브랜드는 그동안 자신에 대한 의혹은 사실이 아니고 정치적 신념 때문에 박해받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장구슬([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