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맹 실수로 세계선수권 출전 무산 최예인에 ‘공정 메달’
중앙일보
2026.11.07 02:47
2026.11.07 13:25
지난해 11월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2025 국제사격연맹(ISSF) 소총·권총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선수들. 신화통신=연합뉴스
대한사격연맹의 행정 실수로 2026 도하 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최예인(주엽고)이 국제사격연맹(ISSF)으로부터 공정(Fairness) 메달을 받는다.
카타르사격연맹도 단체전 출전 기회를 잃은 한국 선수 3명에게 명예 금메달을 수여하기로 했다.
대한사격연맹은 7일 ISSF가 최예인에게 루치아노 로시 회장의 위로 친서와 공정 메달을 전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예인은 지난 3일 카타르 도하 루사일 사격장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10m 공기소총 경기에 출전할 예정이었으나, 연맹의 선수 등록 누락으로 대회 참가 명단에서 빠졌다.
연맹은 ISSF 온라인 등록 시스템에 선수 정보를 입력한 뒤 저장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뒤늦게 추가 등록을 요청했지만 참가 명단이 확정된 뒤여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최예인의 출전 불발은 단체전에도 영향을 미쳤다. 국가별 선수 3명의 본선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가리는 여자 10m 공기소총 단체전은 최소 인원을 채우지 못해 출전이 무산됐다.
최예인과 함께 단체전에 나설 예정이었던 반효진(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 권은지(울진군청)도 함께 출전 기회를 잃었다.
카타르사격연맹은 이들 선수 3명에게 이번 대회 명예 금메달을 특별 수여하기로 했다. 최예인에게는 카타르사격연맹 회장의 친서와 참가증서, 기념 코인도 전달한다.
ISSF는 등록 시스템 개선에도 나선다.
알레산드로 니코트라 디 산 자코모 ISSF 사무총장은 대한사격연맹과 도하 현지에서 면담하며 로그 기록을 포함한 시스템 전반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오류가 재발하지 않도록 등록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대한사격연맹은 단체전 출전 기회를 잃은 데 대한 책임을 지고 선수 3명과 지도자에게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 기준 포상금 총 25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선수들에게 2000만원, 지도자에게 500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강연술 대한사격연맹 회장은 "연맹의 잘못으로 최예인 선수가 땀 흘려 준비한 무대에 서지 못한 데 대해 선수와 가족, 사격 팬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국제업무 담당 인력을 충원하고 국제대회 운영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를 영입해 국제업무 역량을 근본적으로 강화하겠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행정 체계를 바로 세우겠다"고 말했다.
고성표([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