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세계유산과 도시의 미래, 공존의 길을 찾다’ 정책토론회에 참석했다. 노란색 원 표시가 서명옥 국민의힘 의원. 임현동 기자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장·오·한’(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한동훈 무소속 의원) 토론회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렸다. 보수 차기 주자들이 한날한시에 토론회를 개최하거나 참석한 이날 의원 중 누가, 어디에 모습을 드러내는 지가 관심사였다. 당내에선 “확실하게 가까운 인사의 토론회에만 참석하거나, 특정 인사와 밀착했다는 평가가 부담스러워 아예 참석하지 않는 의원들도 있지 않겠나”라는 말이 나왔다.
하지만 이날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며 세 토론회에 모두 나타난 이가 있었다. 서명옥(서울 강남갑·초선) 국민의힘 의원이었다. 서 의원은 3일 오전 9시30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참석한 박성훈 수석대변인 토론회장에 먼저 나타났다. 이후 오전 9시47분 한동훈 의원 토론회(김기현·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공동주최)에 도착해, 한 의원이 축사를 마칠 때쯤 일어나 오전 10시3분 오세훈 시장의 토론회장으로 이동했다. 이를 두고 한 지도부 관계자는 “두 개 정도면 몰라도 세 토론회를 다 가는 의원이 있을 줄은 몰랐다”고 놀라워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같은 당 박성훈 의원과 보험연구원이 연 보험 모집질서 건전화와 소비자 보호를 위한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기념 촬영하고 있다. 노란색 원 표시가 서명옥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서 의원은 “정치적 의미는 전혀 없었다”고 했다. 그는 “박 수석대변인의 토론회는 이전에 가지 못한 것이 아쉬워서 이번에 참석했고, 한 의원 토론회는 ‘정당개혁’ 주제에 관심이 있어 참석했다. 특히 해당 토론회를 공동주최한 김 의원은 전직 국민의힘 대표였지 않나”라며 “오 시장 토론회는 서울 지역구 의원으로서 당연히 참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의원과 가까운 동료 의원은 “서 의원이 특정 인사에게만 줄을 선 것도 아니고, 본인이 분주하게 움직여 공평하게 토론회에 참석한 것 아닌가. 당내 반응이 나쁘지 않다”고 전했다.
올해 1월 18일 더불어민주당에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 수용을 요구하며 국회 로텐더홀에서 나흘째 단식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의료진의 진찰을 받고 있다. 위는 서명옥 의원. 연합뉴스
당내에선 향후 차기 유력 주자와 동시에 접점을 늘리는 의원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 초선 의원은 “오 시장은 2심 무죄로 생환하며 보수 유력 주자로 입지를 굳혔지만, 당내 세력이 부족하고, 장 대표는 당권을 쥐고 있지만, 연임까진 무리란 시선이 적잖다. 한 의원에겐 복당 문제가 걸려있다”며 “어느 한 쪽에 완전히 손을 들기보다는 스킨십을 늘리며 ‘알아가는 단계’를 겪어보려는 의원들이 많다”고 전했다.
의사 출신의 서 의원은 송언석·정점식 원내대표 체제에서 내리 원내부대표를 맡았고, 계파색은 옅다는 평가가 많다. 그는 올해 1월 장 대표가 쌍특검(통일교, 민주당 공천헌금 특검) 도입 요구하며 단식했을 때 ‘의료지원단장’을 맡아 건강 상태를 브리핑했다. 지난달 23일 오 시장의 정치자금법 2심 선고 날엔 서울고법을 찾아 눈도장을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