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중간선거 후 트럼프 이란전 고심…참모들은 '협상 vs 공습' 대립

연합뉴스

2026.11.07 17:26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밴스·윗코프는 외교 해법, 헤그세스·쿠퍼는 작전 재개 주장 루비오·베선트는 제재·무역봉쇄 선호…세갈래 해법 엇갈려
중간선거 후 트럼프 이란전 고심…참모들은 '협상 vs 공습' 대립
밴스·윗코프는 외교 해법, 헤그세스·쿠퍼는 작전 재개 주장
루비오·베선트는 제재·무역봉쇄 선호…세갈래 해법 엇갈려

(뉴욕=연합뉴스) 김연숙 특파원 = 11·3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참패한 이후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들이 이란 전쟁의 향방을 놓고 종전 협상과 대규모 군사작전 재개, 경제적 압박 유지 등 세 갈래로 나뉘어 대립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지난 3일 중간선거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들과 해외 동맹국들은 이란 전쟁을 끝낼지, 대규모 군사작전을 재개할지 등을 놓고 대통령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JD 밴스 부통령과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 등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쟁 종식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계속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밴스 부통령은 중간선거 패배의 원인을 이란 전쟁 탓으로 돌리는 글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리기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이런 입장을 직접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외부 자문가들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제는 전쟁을 끝낼 때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과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관은 대규모 전투 작전 재개를 지지하고 있다.
이들은 이란의 에너지 기반 시설과 핵시설, 미사일·드론 무기고 등을 겨냥한 공격을 재개해야 이란의 핵 포기를 끌어낼 수 있다고 대통령에게 조언해왔다.
강경파 외부 자문가들도 중간선거 이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이란의 핵 포기를 끌어내는 일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유산을 좌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 국방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작전 재개를 명령하면 신속하게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작전 재개에 가장 이상적인 시기는 추가 장비가 중동에 도착하는 이달 말부터라고 당국자들은 WSJ에 말했다.
현재 태평양에서 중동으로 이동 중인 미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단은 싱가포르 기항을 거쳐 최소 2주 후에나 중동에 도착할 예정이다. 추가 해병대 원정 부대 역시 이달 말 중동에 합류할 전망이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대이란 제재 강화와 무역 봉쇄를 지속하는 방안을 선호하고 있다.
군사작전을 재개하거나 서둘러 협상에 나서기보다는 경제적 압박을 통해 이란의 양보를 끌어내자는 구상이다.

미 동맹국들 의견도 엇갈린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여전히 공습 재개를 주장하고 있지만, 걸프 동맹국들은 회의적인 반응이다.
이란과의 협상을 중재하는 카타르는 기존 60일로 정했던 예비회담 기한을 이틀로 대폭 줄여 곧바로 핵 협상으로 넘어가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출구 전략이 될 수 있지만, 이란이 이를 수용할지는 불투명하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둘러싼 이 같은 논의가 그가 단합된 참모진이나 우호적인 정치적 환경이라는 안전장치 없이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서 있음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당국자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결과가 자신에 대한 심판이라는 해석을 일축하다가도 때로는 이를 뼈아프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이는 등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신문은 참모들의 이견과 상반된 조언이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지만, 세 가지 방안 중 어느 것을 선택하더라도 뚜렷한 이점을 얻기는 어렵다고 WSJ은 짚었다.
백악관 당국자는 이란 경제가 침체되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석유 운송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결정을 서두르지 않고 있다며, 궁극적으로 미국에 가장 이익이 되는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연숙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