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남녀 프로골프 대상의 주인공이 시즌 마지막 날 가려졌다. 8일 막을 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최종전에서는 신상훈이 경쟁자의 황당한 실격 속에 대상을 확정했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종전에서는 김민솔이 극적인 역전극을 썼다.
제주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KPGA 투어챔피언십 전까지 대상 포인트는 신상훈이 1위, 장유빈이 2위, 정찬민이 3위였다. 장유빈은 2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쳤지만, 보기를 한 17번 홀(파3)을 파로, 버디를 잡은 18번 홀(파4)을 파로 적어 냈다. 18홀 합계는 같았다. 그러나 골프 규칙은 합계가 아니라 홀별 스코어를 따진다. 한 홀이라도 실제보다 적게 적으면 규칙 3.3b(3)에 따라 실격이다.
세 선수 모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진출을 간절히 바란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다음 달 10일 개막하는 PGA 투어 퀄리파잉(Q)스쿨 최종전 직행권이 주어진다. 그 티켓은 신상훈에게 돌아갔다. 장유빈은 숫자 하나를 잘못 써 대상 역전 기회를 날렸고, 정찬민은 공동 36위에 그쳤다.
김민솔. 사진 KLPGA
신상훈은 지난해 6월 군 복무를 마치고 올 시즌 골프존 오픈 우승을 포함해 톱10에 9차례 들었다. 대회 우승은 최종일 8언더파를 몰아쳐 합계 13언더파를 기록한 정재현이 차지했다. 지난주 렉서스 마스터즈 연장전 패배를 일주일 만에 씻어낸 생애 첫 우승이다.
KLPGA 투어 대보 하우스디 챔피언십(경기 파주 서원밸리CC)에서는 짜릿한 역전이 나왔다. 최종전 전까지 대상 포인트는 서교림 563점, 김민솔 525점이었다. 38점 차는 사실상 뒤집기 어려운 격차였다. 그런데 서교림이 최종 라운드에서 5타를 잃고 공동 52위로 미끄러졌다. 반면 김민솔은 이날 5타를 줄여 공동 6위에 오르며 42점을 보탰다. 567점 대 563점, 4점 차 뒤집기였다.
이미 신인왕을 확정했던 김민솔은 상금왕까지 차지해 3관왕이 됐다. 신인왕이 상금왕과 대상을 함께 거머쥔 건 2006년 신지애 이후 20년 만이다. 유현조가 14언더파로 대회 우승컵과 평균타수상을 가져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