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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전과 드러나 선거운동도 안했는데…美민주당 후보 당선 이변

중앙일보

2026.11.08 01:21 2026.11.08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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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카 로믹 민주당 후보. 사진 엑스(X) 캡처

에리카 로믹 민주당 후보. 사진 엑스(X) 캡처

미국 중간선거에 전과가 드러나 선거운동을 중단한 민주당 후보가 공화당 후보를 꺾고 당선되는 이변이 벌어졌다.

8일 CBS 텍사스 등에 따르면 텍사스주 하원 제93선거구에 출마한 민주당 에리카 로믹 후보는 비공식 개표 결과 50.5%를 득표해 공화당 앨런 블레이록 후보(49.5%)를 810표 차로 제쳤다.

월마트 분석가 출신인 로믹은 민주당 공천을 받아 정계에 도전한 정치 신인이다. 그러나 지난 9월 공화당 후보를 지지하는 정치활동위원회(PAC)가 그의 과거 형사사건 기록을 공개하면서 공직 수행 자격 논란이 불거졌다.

CBS 텍사스가 확보한 연방법원 문서에 따르면 로믹은 2011년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주택담보대출 사기와 은행 사기 및 돈세탁 공모 등 3건의 중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당시 선고된 형량은 징역 63개월이었다.

텍사스주 선거법은 중범죄로 유죄 확정판결을 받은 사람이 사면을 받거나 법적 자격 제한이 해제되지 않으면 원칙적으로 공직을 맡을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논란이 확산하자 로믹은 선거운동을 중단했다. 그러나 투표용지 인쇄 마감 시한이 이미 지나 이름을 삭제할 수 없었다.

선거 결과 로믹은 공화당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 텍사스주 선거법에 따르면 투표용지에 이름이 남아 있는 후보에게 행사한 표는 후보 자격과 관계없이 유효표로 인정된다.

이번 선거가 치러진 제93선거구는 포트워스 북동부와 블루마운드·새기노·해슬릿 등을 포함한다.

현지에서는 일부 유권자가 로믹의 사퇴 사실을 몰랐거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감으로 후보 개인보다 정당을 보고 투표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레인 텔레스 민주당 사무국장은 “주 하원 제93선거구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며 로믹의 의원직 취임 자격을 둘러싼 법적 검토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텔레스 국장은 “태런트카운티 민주당과 텍사스주 민주당의 법률 자문단이 후보 측과 태런트카운티 선거 당국 및 주 국무장관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법률을 정확히 해석해 유권자들을 위한 최선의 해결책을 찾고 있다”고 했다.

텍사스주에서는 중범죄 전과자의 공직 취임이 원칙적으로 제한된다. 로믹의 의원 자격이 인정되지 않으면 해당 지역구에서 재선거를 치를 가능성도 있다.

텍사스주 변호사 루벤 가르시아는 “텍사스주 법은 중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은 사면받지 않는 한 공직을 맡을 수 없다고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거에서 패한 블레이록은 로믹의 공직 취임 자격을 문제 삼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블레이록은 CBS 텍사스에 보낸 성명에서 “비공식 개표 결과 상대 후보가 앞선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것만으로 누가 지역구를 대표할지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유권자들은 자격을 갖춘 후보들이 공정하게 경쟁하는 선거를 치를 권리가 있다”며 “상대 후보는 중범죄 전과자이면서도 출마 신청서에 해당 사실을 기재하지 않았고 이후 선거운동을 중단했다”고 주장했다.

로믹은 CBS 텍사의 취재 요청에는 응하지 않았다. 다만 지난주 댈러스모닝뉴스에는 법률 대리인의 조언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한영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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