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일자리 위협?…고용시장 영향 아직 불확실
Los Angeles
2026.11.08 07:00
2026.11.06 17:18
회계·법률·금융 등 사무직 채용 둔화
청년 대졸자 취업난도 AI 영향 논란
데이터센터 건설·반도체 분야는 고용 증가
구글 제미나이 로고 앞에 인력을 상징하는 실루엣이 더해진 그래픽. AI에 의한 일자리 영향이 우려보다 크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인공지능(AI)이 일자리를 빼앗고 있는지를 둘러싼 논쟁이 확산하고 있다. 최근 중간선거에서 AI와 데이터센터 확장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감이 드러나면서 AI의 고용시장 영향이 주요 경제 현안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실제로 AI가 일자리를 얼마나 줄이고 있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 경제학자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최근 고용지표에 따르면 회계와 법률서비스, 금융 등 대표적인 사무직 업종은 10월에도 고용이 증가했지만 지난 몇 년간 증가세는 매우 부진했다. 기술기업과 미디어 업체 등이 포함된 정보산업에서는 2022년 말부터 일자리가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지난주 수만 명의 직원에게 자발적 퇴직 프로그램을 제안하는 등 대형 기술기업들의 인력 감축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모두 AI 때문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높은 금리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산업별 수요 변화 등 다른 요인도 기업의 채용 축소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형 기술기업들의 감원 발표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해고 수준은 여전히 낮으며 사무직 업종에서도 대규모 해고가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
청년층의 취업난 역시 논란거리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대학을 갓 졸업한 젊은 근로자들의 상대적으로 높은 실업률을 AI가 초급 사무직을 대체하고 있다는 증거로 해석한다.
반면 기업들의 전반적인 신규 채용과 이직이 감소하면서 노동시장에 처음 진입하는 청년들이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제학계에서는 AI가 아직 전체 고용에 뚜렷한 충격을 주지는 않았지만 일부 분야에서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데 대체로 의견이 모인다.
기업들이 AI를 활용해 실제로 근로자를 대체하는 것인지, 새로운 기술의 활용 방안을 파악하기 위해 채용을 일시적으로 보류하는 것인지도 불분명하다. AI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면서 다른 분야의 비용을 절감하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흥미로운 점은 AI가 사무직 고용을 위협한다는 우려와 달리 일부 생산직과 건설업에서는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전국적인 데이터센터 건설 확대는 높은 금리로 주택 건설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건설업 고용을 떠받치고 있다. AI 반도체와 관련 장비 수요 증가 역시 제조업의 다른 분야에서 발생하는 일자리 감소를 일부 상쇄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고용 증가세의 지속 여부도 불확실해졌다. 중간선거에서 드러난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지역사회의 반발이 향후 투자와 신규 건설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편, 6일 발표된 10월 고용지표에 따라 임금 상승 압력도 높지 않아 연준이 물가 안정에 집중할 여건이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금융 여건이 다소 긴축적으로 변했지만 지나치게 긴축적인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다만 물가 상승 압력이 다시 강해질 경우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가능성도 열어뒀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