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가치 상승에 자산 규모 확대 전국의 12% 수준…HELOC도 급증 LA서만 16억불 규모…전년비 26%↑
남가주 오션사이드의 한 주택 단지. [로이터]
주택 소유주들이 보유한 주택 순 자산이 사상 최대 규모로 늘어난 가운데, 남가주 지역에서 주택 자산을 활용한 대출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전국 주택 소유주들이 보유한 주택 홈에퀴티는 총 36조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대출 등을 통해 실제 활용할 수 있는 가용 에퀴티(Accessible Equity)는 13조 달러에 달했다.
부동산 데이터 분석업체 퍼스트아메리칸 데이터 앤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가주의 가용 에퀴티는 약 3조 달러로 전국의 23%를 차지했다. 특히 LA, 오렌지, 리버사이드, 샌버나디노, 샌디에이고 등 남가주 5개 카운티의 가용 자산은 1조6000억 달러로 전국의 12%에 달했다.
가용 에퀴티는은 주택 가치의 최소 20%를 자기자본으로 남겨두면서 대출받을 수 있는 금액을 의미한다.
이처럼 주택에 축적된 자산이 늘어나면서 이를 활용하는 주택담보 신용한도대출(HELOC)도 증가하고 있다. HELOC은 주택 개보수나 별채(ADU) 건설, 임대수익 창출뿐 아니라 예상치 못한 지출에 대비할 수 있는 재정적 유연성을 제공한다.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지만 변동금리 적용에 따른 이자 부담과 주택 담보 위험도 고려해야 한다.
올해 2분기 가주에서 신규 개설된 HELOC의 총액은 7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7% 급증했다. 남가주에서는LA카운티가 16억 달러로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으며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다만 이 수치는 신규 승인 한도 총액으로, 주택 소유주들이 실제 인출한 금액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퍼스트아메리칸의 제나로 비야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남가주는 주택 수요가 꾸준히 높은 시장으로, 장기간의 주택 가격 상승이 소유주들의 상당한 자산 축적으로 이어졌다"며 "전국에서 활용 가능한 주택 자산 10달러 중 1달러 이상이 남가주에 집중돼 있다"고 설명했다.
HELOC 수요가 증가하는 주요 원인으로는 기존 저금리 모기지를 유지하려는 이른바 '금리 고착 효과(Lock-in Effect)'가 꼽힌다.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터닷컴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전국 주택 소유주의 49%가 4% 미만의 모기지 금리를 적용받고 있다. 가주에서는 약 570만 건의 모기지 가운데 60%가 4% 미만의 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모기지 금리가 기존 대출 금리보다 높은 상황에서 주택 소유주들은 기존 모기지를 더 높은 금리로 재융자하는 대신 HELOC을 통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