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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돈 깔아놓고 못쓰느니…모빌홈 도전?

Los Angeles

2013.10.08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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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베드룸이 5만~7만달러
면적은 일반 주택과 비슷
대부분 모빌 홈 팍에 거주
땅 사용료 몇백달러면 OK
노년층만 산다는 생각 NO
34세 미만 젊은층이 43%

하버시티ㆍ실마ㆍ밸리 등
남가주에도 여러 곳 있어


모빌홈. 내 땅이 있어서 부지와 건물의 분리가 불가능한 고정된 방식이 아닌 언제라도 이동이 가능한 주택을 말한다.

요즘 모빌홈이 뜨고 있다. 한인들의 이민연륜이 길어지면서 이곳에서 은퇴생활을 준비하거나 이미 시작한 사람들이 늘고 있다.

▶모빌 홈이란

원래 명칭은 '매뉴팩쳐드 홈'(Manufactured Home)이다. 공장에서 스틸새시를 기본 골조로하여 내부를 주택처럼 꾸민 집을 말한다. 구조물 밑에는 바퀴가 달려있어 언제라도 다른 장소로 이동이 가능하다. 그래서 모빌홈이라고도 불린다.

처음 제조공장에서 출고된 모빌홈 자체는 부동산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따라서 일반 부동산 에이전트가 매매를 주선할 수 없고 차량 딜러만이 할 수 있다. 그러나 모빌홈이 DMV에 등록된지 최소 1년이상인 경우에만 일반 주택처럼 매매를 중개할 수 있다. 이럴 경우 모빌홈 크기는 폭이 8피트 길이는 최소 40피트가 넘어야 된다.

모빌 홈은 안에 들어가면 일반 주택과 별 차이가 없다.

▶모빌 홈에는 누가사나

미국에는 약 1200만개의 모빌홈이 있으며 오너의 31%는 55세 이상이며 가구당 가족수는 약 2.3명이다. 그렇다고 모빌 홈이 노년층을 위한 주택은 아니다. 거주자의 43%는 34세 미만의 젊은층이다. 이들은 첫 주택구입자이거나 아파트나 콘도의 대체거주지로 이곳에 살고 있다. 거주자의 기혼자 비율은 약 75%다.

한인들의 경우 50대 이후가 많으며 살고 있던 집을 팔고 생활규모를 줄이거나 아니면 아파트에서 렌트생활을 하다가 적은 비용으로 내 집을 마련한 가정들이 대부분이다.

▶모빌 홈은 어디에 있나

모빌 홈이 위치한 장소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첫째는 모빌 홈 팍에 자리를 잡은 경우로 땅 주인한테 매월 부지 사용료를 지불해야 된다. 리스 개념으로 한달에 수백달러를 부담하면 된다.

둘째는 개인 소유 땅에서 모빌 홈을 설치하는 경우다. 이럴때는 모빌 홈 구입가격 이외에 추가로 지불해야되는 비용은 없다.

대부분의 모빌 홈 거주자들은 수십 또는 수백개의 유닛이 모여서 살고있는 모빌 홈 팍에 거주하고 있다. 남가주에는 하버시티 실마 밸리 놀웍 등 여러 곳에 모빌 홈 팍이 있다.

▶모빌 홈은 어떻게 구입하나

부동산 에이전트틀 통해 살 수 있다. 에이전트한테 원하는 지역을 알려주고 그곳에 나온 매물을 찾으면 된다. 개인적으로 모빌 홈 팍을 알고 있다면 직접 방문해서 매물로 나온 리스팅을 알 수 있다.

가격은 방 2개/화장실 2개짜리가 5만달러~7만달러 방 3개/화장실 2개는 8만~10만달러선이다. 제작연도가 짧은 새 모빌 홈은 크기에 따라 10만달러~15만달러정도 한다. 면적은 1000sf~2000sf로 일반 주택과 비슷하다.

모빌 홈은 가격이 싸기 때문에 바이어의 75%는 현금으로 구입하며 나머지 25%도 융자금액은 크지 않다.

▶한인 사례

자식들이 모두 출가한 60대 김씨부부는 지난해 말 살고있던 콘도를 처분하고 하버시티에 방 3개짜리 모빌 홈을 7만5000달러에 구입했다. 김씨는 2만달러를 들여 내부를 새집처럼 꾸몄다.

김씨부부는 집을 팔아서 25만달러를 손에 쥐었다. 모빌 홈 구입과 리모델링비로 쓴 돈을 빼고나니 수중에 15만달러가 남았다.

김씨부부는 모빌 홈 바로 옆에 작은 텃밭도 만들었다. 주말이면 화초가게에서 꽃을 사거나 씨앗을 사서 작은 꽃밭을 가꾸고 있다.

김씨는 매월 부지 리스비로 500달러를 지불하고 있다. 현금으로 모빌 홈을 구입했으므로 별도의 페이먼트도 없다. 김씨는 "나이가 들 수록 생활비 지출을 줄이는 것이 노후생활을 여유롭게 하는 방법"이라며 모빌 홈에서의 생활에 100%만족해 하고 있다.

▶주의점

모빌 홈을 사기전에 팍에 방문해서 그 단지의 분위기를 살피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그리고 팍에서 지켜야 할 규칙과 부지 리스비용 등을 알아보고 구입여부를 결정해야 된다.

박원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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