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마음을 비운다’는 말을 많이 하고 있는데 이 말은 불교에서 나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비운다는 것인지 알고 싶습니다.
A. 요즈음 부쩍 ‘마음을 비웠다’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정말 마음을 비울 수 있는 것일까 어떤 물건처럼 채우기도 하고 비우기도 하는 것인가 비운다면 어떻게 무슨 방법으로 비운다는 것인가 등 여러 가지 의문이 당연히 생길 것입니다.
마음의 문제를 전적으로 다루고 있는 유식학(唯識學)의 견해를 다음같이 하나만 생각해 봅니다.
우리 눈은 색깔과 거리 등을 보고 그것을 생각 속으로, 의식 속(Mano: 識)으로 전달하고, 귀는 소리를 듣고 역시 의식 속으로 전달합니다. 똑같은 방법으로 코는 냄새를, 혀는 맛을 그리고 몸뚱이는 촉감을 의식 속으로 전달합니다. 이 다섯 가지의 기관이 창문처럼 앞에서 판단하는 것을 전 오식(前 五識)이라고 하고 다섯 가지 기관이 전달하는 곳을 제 6식 즉 의식(意識)이라고 합니다. 이것까지는 우리들이 일상 경험하는 그런 것들이지요.
여섯 번째의 의식은 전달 받은 그런 것들을 좋은 것, 나쁜 것, 그냥 그런 것 등으로 판단하여 저장을 해둡니다. 즉 기억해 놓는 것이지요. 컴퓨터의 저장 기능과 같은 기능인데 이것을 제 7 말라식(Manas:意) 이라고 합니다. 저장만 해 두면 되겠습니까
고인 물은 썩듯이 늘 깨끗하게 유지하려면 깨끗한 것은 계속 깨끗하도록 갈무리를 해야 하겠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 수련, 수행 등을 통해서 가능합니다.
오염되었거나 이미 염색된 것들 즉 죄를 지었거나 나쁜 생각을 품었거나 하는 등 부정적인 것들은 “갈고 닦고 털어 버리도록 하라”고 지휘하고 명령하는 주인 또는 주체가 제 7 말라식 속에 버티고 있습니다. 이러한 주인을 마음 Citta라고 합니다. 또는 제 8아리아식(Alaya:藏識)이라고도 합니다. 우리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마음, 생각, 의지, 의식 등은 위에서 설명한 心.意.識의 세가지 상태를 모두 포함하여 마음이라고 상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마음 안에서 들끓고 있는 상황을 번뇌와 망상이라고 하지요. 108번뇌 같은 것을 뜻합니다. 이러한 마음 상태를 크게 3가지로 묶어서 탐,진, 치라고 하고 그 탐,진, 치 삼 독심을 참선으로 열심히 닦으라고 합니다. 탐.진.치 삼독심을 오죽하면 독毒을 가지고 있는 마음이라고 표현하겠습니까. 탐.진.치를 풀어 설명하면 무리한 욕심(탐), 욕심대로 되지 않는다고 화를 벌컥벌컥 내는 마음(진) 그리고 계획하고 준비하고 사전에 공부를 하지 않는 게으른 마음(치) 을 뜻합니다.
불교에서 참선을 한다, 수행을 한다. 공부를 한다라는 말들 속에는 삼독심을 갈고 닦는 공부를 뜻합니다. 뼈를 깎고 살을 베어내는 듯한 고통을 참아 가면서 공부하여 큰 깨달음(大覺)을 성취한 사람이 석가모니 부처님입니다. 인류 역사상 최초로 최고의 경지를 체득했기 때문에 불교의 교주가 된 것이며 많은 중생들로부터 추앙을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