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정부 폐쇄가 장기화 되면서 국립공원도 함께 문을 닫아 관광업계가 타격을 입고 있는 가운데 지난 주부터 일부 주정부가 잇따라 재개장 지원에 나서며 대체여행지 물색과 관광객 감소에 시달리던 한인관광업계도 한숨을 돌리게 됐다.
지난 11일 오후 6시 현재 유타주가 167만 달러를 지원해서 브라이스·자이언캐년 등 주내 8개 국립공원시설을 10일간 운영하겠다고 발표한데 이어 애리조나주와 콜로라도주도 각각 65만1000달러와 36만2700달러를 투입해 그랜드캐년 1주일, 록키 국립공원을 10일간 재개장하겠다고 결정한 바 있다. 또한 뉴욕주가 자유의 여신상을 재개방하는 등 주정부들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본지 12일자 a-3>
타운의 주요 한인업체들은 운영재개가 시작된 지난주 토요일부터 그랜드캐년을 비롯해 브라이스·자이언캐년을 다시 편성한 투어 스케줄로 관광에 나서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호관광 관계자는 "정부 폐쇄 이후로 관광객이 30%나 줄어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었는데 3대 캐년이라도 전면 개방돼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면서 "하지만 이번 개방도 한정된 것이라 그 사이에 정부폐쇄 사태가 끝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업체 관계자는 "캘리포니아주 관광의 메인 코스인 요세미티가 하루 빨리 재개방돼야 도움이 될텐데 주정부가 예산문제로 대체운영을 하지 않겠다고 하니 답답할 따름"이라며 "역대 대통령 얼굴바위로 유명한 마운트 러시모어가 있는 사우스다코타도 국립공원 재개방을 위해 주정부 예산사용을 요청해 놓은 상황이라니 여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관광업체들은 요세미티 대체 관광지로 레드우드 주립공원과 샌프란시스코 인근지역을 투어하고 있으며 일부 업체는 아예 한국 모국방문이나 대만, 코스타리카, 남미 등으로의 해외관광을 유도하고 있다.
한편 정부폐쇄로 인한 관광지 변경임에도 업체들은 숙박 호텔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한다든지 일부 옵션투어를 사측에서 부담하는 등 여행객들의 편의를 위해 추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나 일부 여행객들은 "대형 관광업체가 대책을 미리미리 세우지 못한 탓"이라며 정부보다는 업체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