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J 기획> 비소 검출 미국서 생산되는 쌀 안전한가

Chicago

2013.10.18 16:43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FDA “인체에 무해한 수준, 안전하다”
소비자 단체 “결론 일러…기준 필요”
어느덧 각종 곡식, 과일, 채소 등을 수확하는 농부들의 일상이 바쁜 계절이다. 하지만 한껏 가을걷이의 기쁨을 만끽해야 할 생산자는 물론 수확물을 기다린 소비자들 또한 지난해 한인들의 대표적인 주식인 쌀에서 비소가 검출됐다는 발표로 인해 여전히 불안하기만 하다. 지난달 미국 식약청에서 미국산 쌀에서 발견된 비소는 인체에 무해한 수준으로 안전하다는 판정을 내렸지만 일부에서는 아직 결론짓기는 이르다고 말한다. 한국인들의 주식이자 가을에 추수하는 대표적인 곡식인 쌀, 미국에서 생산되는 쌀은 과연 안전한가.





미국 식양청의 판정
지난 6일 연방 식품의약청(FDA)은 미국에서 생산되는 쌀 제품 샘플 1천 100여 개를 수거해 비소 함량을 조사한 결과 미국에서 흔히 팔리는 제품들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안전하다고 결론지었다.

FDA는 보도자료를 통해 “연구진들의 연구 결과 쌀 제품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미국에서 생산된 쌀의 경우, 인체에 무해한 낮은 수치의 비소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미국 쌀 협회 데브라 윌린폴그(Deborah Willenborg)도 “FDA가 발표한 내용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작년부터 문제가 되었던 비소는 공기, 물, 토양 등 환경에서 자연적으로 쌀로 흡수되기 때문에 비소가 검출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FDA 발표처럼 이는 인체에 해가 없다. 마음 놓고 쌀 제품을 먹어도 된다. FDA의 결과는 확인된 사실이며 반박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쌀 생산자로써 이번 일로 타격이 컸다”며 “FDA 공식 발표가 쌀 생산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고 소비자들 또한 쌀 제품을 먹으면 인체에 해롭다는 생각을 바꾸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소비자단체의 대응

비소 문제로 논란의 불씨를 지핀 미국 소비자단체(Consumer Reports)측은 FDA의 판정에 대해 “아직 안전하다고 결론짓기는 이르다”고 주장한다. 작년 9월 12일 미국 소비자 단체가 2천 여종의 쌀 제품 샘플을 수거해 비소 함량을 조사한 결과 미국 슈퍼에서 흔히 팔리는 미국산 쌀에서 무기 비소가 검출됐다. 이에 한국 정부는 미국산 쌀 제품의 수입과 판매를 즉각 중단했으며 소비자 단체는 FDA에 쌀 제품들에 대한 허용 기준치를 정해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FDA는 4월에 열린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Alimentarius Commission) 회의에서 쌀에 비소 기준치를 정하기에는 이르다고 결론을 내렸으며 2년 동안 자료 수집을 한 후 다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소비자단체 데이비드 버트럴(Butler) 대변인은 “작년 미국 소비자 단체 검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산 쌀의 비소 농도는 캘리포니아 160ppb, 루이지애나 660 ppb 등으로 높은 함량이 발견됐다”며 “하루에 한 번씩 비소에 오염된 밥을 먹는다면 비소 중독 위험이 44% 증가한다. 현재 연구 결과가 안전하다고 해서 앞으로 계속 안전하다는 보장이 없다”고 주장했다.



무기비소의 위험

무기비소는 제초제, 쥐약 등을 만드는데 사용했을 정도로 강한 독성을 가진 물질이다. 비소 중독의 증상으로는 구토, 설사, 탈수 등이 있으며 비소 중독 시 심장에 염증, 내부 출혈 및 간암, 폐암, 방광암, 말초신경 병증 등이 발병한다. 한국농림수산정보센터 자료에 따르면 1955년 일본의 모리나가 유업주식회사의 도쿠시마 공장에서 만든 비소가 섭취된 우유제품을 먹고 아이들이 집단적으로 발병, 사망한 경우도 있었다. 대부분 피해자들에게 구토, 설사, 피부가 검게 변하는 증상이 나타났고 이 사고로 1만 2천여명의 중독환자가 발생하였으며 그 중 130명이 사망했다. 중독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오랫동안 검진한 결과 대부분의 피해 어린이들은 비소 중독 후에도 현기증, 뇌파 이상, 간질과 같은 발작 등의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정부

쌀 비소 문제를 놓고 소비자 단체와 뜻을 함께 한 일리노이 주 리사 매디건 검찰총장은 쌀 제품에서 유기 비소가 다량 검출됐다는 발표가 나오자마자 FDA에 직접 전화하며 메일을 보내는 등 쌀 제품에 비소량 기준치를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마우라 포슬리 검찰총장 대변인은 최근 전화통화와 이메일을 통해 “매디건 검찰 총장은 비소 문제를 중요하게 생각했다”며 “FDA가 쌀 비소 문제에 대해 시간을 갖고 자세히 검토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이들의 건강을 염려하는 부모와 아이들을 돌보는 사람들을 위해 더 자세한 정보가 있어야할 것이다. 특히 검찰총장은 아이들이 먹는 쌀 제품을 구입하기 전 부모들이 꼼꼼히 따져보기를 원한다. 아직까지는 비소문제 관련해 계획하고 있는 것들이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 의견

루이지애나주립대 농업연구센터 스티브 린스콤비 박사는 “미국에서 생산되는 쌀에서 건강에 해가 될 만큼의 비소를 찾지 못했다”며 “나 또한 매일 쌀을 먹는다. 쌀을 먹는 소비자로서 그리고 쌀을 연구하는 학자로서 미국에서 생산되는 쌀을 섭취해도 몸에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안전하다고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소비자 단체 우바시 란간(Urvashi Rangan)박사는 “FDA가 관심을 갖고 비소 문제에 대해 연구한 것은 반가운 일”이라며 “FDA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어떤 제품의 경우 작년 소비자단체에서 발표한 비소 수치보다 더 높은 것도 있었다. FDA의 연구 결과 발표는 쌀 제품의 비소가 현재 인체에는 해가 없다는 것이지 장기간 섭취했을 때의 위험에 대한 발표가 없다. 어린 아이들, 임산부 등은 고농도의 비소에 노출되지 않게 각별히 유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란간 박사는 “영국에서는 4, 5세 미만의 아이들에게 쌀가루를 섞어 끓인 우유를 권장하지 않는다”며 “아이들에게 소비자 단체에서 하루 쌀 섭취를 제한한 권고를 꼭 참고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작년에 논란이 되었던 소비자단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칸사에서 제작되는 델라 ‘Della’ 제품에서 최소 131ppb에서 최대 210ppb의 비소가 검출됐다. 미주리 제품 ‘Martin’에서도 398~455ppb 비소와 211~214ppb 유기비소가 검출됐다.

미국의 주요 쌀 생산 지역은 아칸사, 루이지애나, 미주리, 텍사스로 미국 전체 쌀 생산량의 76%를 차지한다.

한편 유일하게 쌀에 비소 농도를 정한 중국은 유기비소를 150ppb로 제한하고 있으며 FDA는 지난 7월 쌀의 비소 함량과 함께 논란이 되었던 주스의 무기 비소 함유량에 대해 10ppb 이하로 제한했다. 김민희 기자 [email protected]


▶비소는 공기, 흙, 물, 식품에 널리 존재하는 금속과 유사한 물질로 산화된 상태에 따라 독성이 달라진다. 유기비소(organic arsenic)와 무기비소(inorganic arsenic)로 구성되며 유기비소는 무기비소와 달리 인체에서 빠르게 빠져나가 해가 없다. 하지만 원소와 화합물을 이룬 무기비소의 경우 체네축적이 유통하여 많은 양을 섭취하거나 오랜 기간 축적으로 비소 중독이 될 경우 암 유발 위험이 커져 비소 검출 문제로 인해 한동안 논란이 많았다.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