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장로교회 초대 목사와 워싱턴지역 교회협의회장을 역임한 워싱턴한인교계의 대표적 원로 목회자인 정용철목사(85세)가 ‘미한백상(미주한인교회 설립100주년 선교 기념상)’ 목회공로상 초대 수상자로 결정됐다.
한백상은 미주 한인 이민 100주년을 기념해 이민교회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기리기 위해 제정된 권위 있는 상이며 앞으로 매5년마다 수상자를 선정, 시상하게 된다.
정용철목사는 한신대를 졸업한 뒤 일본 동경신학대학교, 청산학원, 프린스턴신학원 등에서 수학했으며 한국과 미국에서 50년 넘게 목회활동을 했다. 특히 우리 귀에 익은 찬송가 369장과 378장의 작사자로도 널리 알려져있으며 워싱턴지역 정오의 샘터와 한인봉사센터설립을 주도하는 등 워싱턴한인사회에 많은 기여를 한 목회자로 꼽히고 있다. 현재 오레건주에 거주하고 있는 정목사와 전화인터뷰를 통해 ‘미한백상’ 수상소감을 들어본다.
-미한백상 목회공로상 부문 초대 수상자로 결정되신 소감을 말씀해주십시오.
“상을 받을 자격이 없는 것 같은데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점에서 감사하면서도 죄송한 생각이 든다. 나보다 훌륭한 분들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워싱턴지역에서 목회를 하시다가 오레건으로 가신 이유는 무엇인지요.
“만65세 되던 83년 워싱턴한인연합장로교회 담임목사직을 자진 사임했다. 이 교회 원로목사로 남을 경우 후임 목사에게 부담이 될 것 같아 원로목사직을 맡지 않았다. 이후 19년간 미국 여러 곳의 목회자 없는 교회, 분규를 겪고 있는 교회 등을 찾아다니며 목회를 했다.
2001년에 장남인 정재수목사가 있는 오레건으로 와 정착했다. 정재수목사는 워싱턴영락교회에서 목회를 하다 이 곳으로 왔다.”
-지금 하고 계신 사역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98년 영하장학재단을 설립했다. 이 장학재단은 순전히 목회자 양성을 위한 목적을 지니고 있다. 지금 이 장학재단 운영에 주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장학재단을 통한 목회자양성에 힘을 기울이겠다. 그리고 2월초 미한백상 수상에 따른 상금(1만달러)을 받게되면 이 돈도 전액 장학재단에 기부할 생각이다.”
-이민교회에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어떤 점을 꼽을 수 있을지요.
“우리 이민교회들은 아직 완전히 정착되었다고 말하기 어려운 단계다. 1세 중심 교회에서 2세 교회로 넘어가는 단계다. 이 과정에서 1세들이 2세들을 이해하고 2세목회를 담당할 지도자를 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민교회들은 대부분 목회자를 양성하기 보다는 양성되어 있는 목회자를 청빙하는데 주력하는 경향이 있다. 이민교회의 미래를 위해 2세 목회자 양성에 주력해야 한다.”
-정목사님은 한국과 미국에서 50여년간 목회를 하신 분입니다. 후배 목회자들에게 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한마디로 목회자들은 진실성을 견지해야 합니다. 사람들로부터 당장 인정받기 위해 자신을 과장하려고 해서는 안됩니다. 자기 일에 충실하다 보면 언젠가 하나님과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진실성을 추구하다가 사람들로부터 배척을 받게되더라도 이는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