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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좋은 것도 '중독' 증세면 곤란

집착이 수반되는 '행위중독'

해롭지 않은 중독이 있을까? 정신과 전문의들은 '하지 않으면 정서적으로 불쾌감을 줄 때 이미 중독성 행위 단계로 접어 들었다'고 경고한다. 처음엔 하나의 '습관'으로 자리잡다가 나중엔 일상생활에 큰 장애물로 자신의 삶을 파괴시키는 위력이 잠재해 있다는 것이다. 중독성 행위(전문용어로는 행위중독,behavioral addiction)는 각 개인의 성향, 생활환경에 따라 다양한데 가장 많이 나타나는 것이 다음의 세가지로 나타났다.

# 쇼핑·운동·태닝=25세의 제니퍼(가명)는 '외식은 돈낭비'라고 믿는 알뜰한 어머니 밑에서 성장했다. 칼리지에 가면서 독립된 생활을 시작하면서 크레딧 카드를 갖게 됐다. 카드로 처음엔 일주일에 50달러 범위로 이베이(eBay, 온라인 쇼핑)를 통해서 벨트나 셀 폰 케이스 등 소품을 사기 시작했다.

점차 심심하거나 스트레스가 있을 때마다 자신도 모르게 컴퓨터 앞에서 온라인 쇼핑으로 몇시간씩 보내게 됐고 풀타임 직업을 갖은 후는 한달에 2000달러로 씀씀이가 커졌는데 일단 사고싶은 충동이 일면 사야만 하게 됐다. "특히 한정 제품일 때는 전율까지 느끼면서 충동구매에 빠져 들었다"고 털어 놓았다. 종국에 카드 빚이 2만달러에 달했고 전문 상담가의 도움을 받게 됐다.

전문의들은 "치료 시작은 본인에게 문제가 있다는 걸 정말 인정하는 것인데 많은 경우 상당히 진행된 다음에야 알게 된다"며 "여전히 헤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은 주변에서 지적해도 스스로는 오케이로 생각하기 때문"임을 지적했다.

32세의 알렉스(가명)는 초등학교 때 뚱보라는 놀림이 싫었다. 고기를 끊고 매일 팔굽혀펴기, 웃몸일으키기, 동네 한바퀴 뛰기 등의 운동일정을 정해놓고 실천해 나간 결과 고등학교 때는 몸짱이란 말까지 듣게 됐는데 문제는 성인이 되면서 점차 매일 정해놓은 운동량의 리스트가 늘어 그것을 하지 않으면 불안감과 짜증이 생겼다. 피트니스센터를 매일 출근(?)함은 물론 일주일에 세번씩 실내암벽타기를 비롯해 요가클래스까지 들었다.

어떤 경우는 오늘 하루 왠지 운동량이 부족한 것 같아 잠자리에서 웃몸일으키기를 하는 등 수면까지 희생하게 됐는데 가장 큰 사건은 걸프렌드와의 데이트였다. 결국 걸프렌드가 "운동량을 줄이지 않으면 헤어지겠다"고 하자 문제를 감지하여 역시 전문 상담가 도움을 받게 됐다. "하던 운동을 하루 하지 않았다고해서 살이 쪘다거나 기분이 불쾌하다면 중독성 행위 단계"라며 생활을 위해 운동을 하는 것이지 운동을 위해서 하루 삶을 영위하는 것은 아님을 깨달으면 서서히 빠져 나올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30세 안젤라(가명)는 6살 때부터 수영팀이었는데 뜨거운 태양 아래서 수영할 때 행복했다. 고등학교때는 폴로팀, 칼리지에서는 라이프가드 파트타임을 했고 성인이 되어서도 틈만 나면 야외활동을 통해 태양빛 쏘이는 걸 즐겼는데 문제는 우연히 인위적인 자위선을 쏘이는 태닝에 친구와 함께 가게 됐는데 어렸을 때 태양아래서와 같은 행복감을 느꼈다. 그 후 일주일에 두서너번 씩 태닝을 하러 가게 됐고 종국엔 피부암 2기 진단을 받아 현재 치료 중이다. "실제 태양빛을 받아 행복할 때처럼 인위적인 자외선이 나오는 태닝을 할 때도 두뇌에서 도파민이 나온다"며 태양빛에 집착하는 사람의 70%가 정기적으로 자외선을 쐬이지 않으면 불안하고 우울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 왜 중독되기 쉽나= 술이나 알코올처럼 어떤 물질이 몸에 들어옴으로써 중독되는 것과 달리 이같은 행위 중독의 원인은 우리 두뇌가 그 방법과는 상관없이 기쁨을 느낄 때 도파민 이라는 물질을 생성하기 때문이다. "우리 두뇌는 그 방법과는 무관하게 결과적으로 좋은 걸 느끼면 도파민이 분비되게 되어 있어서 그같은 생황을 반복해서 만들다보면 특정 행위에 집착하여 중독이 된다"며 특징은 충동을 억제키 힘들다고 지적했다.

김인순 기자

해위중독의 조짐들

만일 아래 조항에서 3개 이상이 해당된다면 중독 행위 상태이므로 도움을 받아야 한다.

* 행위가 1년 이상 계속되고 있다.

* 일단 충동이 일면 무시할 수가 없다.

* 이 행위 때문에 중요한 일이 방해받고 있다. 또는 이것을 하려고 적절한 때가 아닌데도 무리해서 시간을 만든다.

* 중독 행위로 인해서 사적, 공적으로 문제가 발생된다. 예로 직업, 재정,법적으로 곤란한 처지에 놓인 적이 있다.

*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만족을 얻기 위해 이 행위가 더 빈번히 이루어진다. 예로 하루 한번 하면 되었는데 점차 두번, 세번으로 늘어나고 있다.

* 가족과 가까운 친구로부터 '너 그게 문제다'라는 소리를 들었다.

행위중독에서 벗어나는 5단계

1단계: 자신과 주변 사람들에게 고백한다. 중독치료 전문가들은 "자신의 중독 행위를 혼자서 남몰래 창피스럽다고 느낄수록 그것을 잊기 위해서 더 중독된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스스로에게 또 이웃에게 자신의 중독성을 폭로하는 것이 해결의 첫 단추다.

2단계: 도움을 청한다. 가족이나 친구 혹은 전문가에게 간다.

3단계: 현실 자각을 한다. 현재 자신의 중독행위를 종이에 낱낱이 적으면서 그 결과가 본인은 물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피해(금전적, 정서적, 환경적)를 주고 있는지 현실감을 갖는다.

4단계: 싹을 빨리 뽑는다. 다시 충동이 일어날 때 곧바로 심호흡을 하면서 자신을 직시하는 일종에 명상을 시도해 본다.

5단계: 전문의를 찾아간다. 많은 경우 어떤 종류의 중독행위라도 정신과쪽으로 문제가 잠재한다. 예로 우울증이나 공포증 등과 겹쳐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근본적 원인을 찾는 것이 마지막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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