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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과 건강의 팔방미인 '고구마'

Los Angeles

2013.11.01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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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타카로틴·비타민 풍부
성인병 예방에 매우 효과적
땅콩·소고기와 궁합 안맞아
못생겨도 달고 맛있는 고구마. 작아도 인류의 식량이 되어준 고구마. 아메리카가 원산지인 고구마는 그 오랜 재배 역사에 비해 세계에 전해진 시기는 몇백 년도 되지 않는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1600년경 1억2천만 명 정도였던 인구가 1913년 4억3천 명 정도로 급증한 요인 중엔 고구마의 역할이 탁월했다는 자료도 발표되었다. 땅이 척박해도 잘 자라는 기특한 고구마는 우리네 배고픈 시절을 채워준 효자 작물이다.

고구마는 건강에 미치는 효능도 뛰어나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는 우주 식량자원으로 선택하기도 했다. 영양이 풍부하고 잎과 줄기까지 활용 가능성이 높아 우주 식품으로 선택했다고 한다. 노스캐롤라이나 '고구마위원회'의 코델 박사는 "하루에 고구마 한 개씩을 먹으면 의사가 필요없다"고 강조했다. 또 미 국립암연구소는 "고구마, 호박, 당근을 매일 먹는 사람은 전혀 먹지 않는 사람에 비해 폐암 발생률이 반으로 줄어든다"고 발표했다. 이것은 고구마에 함유된 베타카로틴과 당지질의 강글리오사이드(ganglioside)의 항암 효과와 연관이 있다고 보고 있다.

고구마는 베타카로틴과 비타민C가 들어있는 대표적인 알칼리성 식품으로 성인병 예방에 매우 효과적이고 최근에는 다이어트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고구마를 잘랐을 때 나오는 하얀 유액은 '야리핀'이라는 수지를 함유한 물질로 변비를 해소해 주는 역할을 한다. 식이섬유와 아마이드라는 물질이 장내 운동을 활발하게 해주어 순환을 원활하게 돕는다. 보라색을 띠는 '자색고구마'는 항산화 물질인 안토시아닌이 풍부해 노화를 막고 암 예방에도 좋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곽상수 박사는 "자색고구마엔 100g당 1038mg의 안토시아닌이 들어있는데, 노화로 시력이 떨어지는 것을 예방하고, 간 기능을 보호한다"고 설명했다. 자색고구마는 단맛이 적은 편이므로 샐러드나 주스용으로 먹으면 좋다.

고구마의 효능 중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혈압을 낮춰준다는 것이다. 고구마는 콩, 토마토와 함께 칼륨이 많은 대표적인 채소로 나트륨의 배설을 도와 혈압을 내리게 하는 효과를 나타낸다.

고구마를 먹을 때 김치와 먹으면 좋은 이유도 김치의 나트륨을 고구마가 배출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속쓰림이 있거나 소화불량 환자가 고구마를 많이 먹으면 더 악화될 수 있다. 고구마의 단맛이 위 점막을 자극해 위산의 분비를 촉진해 이상 발효를 일으켜 유기산을 만들기 때문이다. 이럴 땐 껍질째 먹으면 도움이 된다.

고구마는 땅콩과 함께 먹는 것은 좋지 않다.

둘 다 전분 성분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 비만을 일으킬 수 있다. 또 소고기와의 궁합도 좋지않다. 소화에 필요한 위산의 농도가 서로 달라 소화, 흡수를 방해한다. 귤이나 마는 궁합이 잘 맞는다. 마와 함께 먹으면 몸이 따뜻해지는 효과가 있고, 비타민C가 풍부한 귤은 고구마와 같이 먹으면 감기 예방과 치료 효과를 높여준다. 다이어트를 할 때는 한 끼 식사로 중간 크기의 고구마 1개, 삶은 달걀의 흰자 부위, 방울토마토 5알 정도면 적당하다.

고구마를 고를 때는 껍질이 선명한 적자색이 좋고, 거무스름한 것은 쓴맛이 나기 때문에 좋지않다. 잔털이 많으면 섬유질이 너무 많아 맛이 질길 수 있다.

이은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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