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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최고-샴버그

Chicago

2003.01.27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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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최고:
 
 중앙일보는 새해를 맞아 ‘라이프’ 섹션을 더욱 강화해 시카고 지역 한인 독자들에게 더울 풍성한 읽을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같은 프로젝트의 하나로 시카고 지역에서 한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동네 이야기를 소개하는 ‘우리동네 최고’ 시리즈를 마련했다.
그 첫번째로 시카고 메트로폴리탄 지역에서 일리노이 최대의 종합 상가 지역으로 꼽히고 있는 샴버그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샴버그
 
메디에벌 타임즈·국제 조각공원등 볼거리 풍성
프레이리 문화예술센터 ‘한여름밤 콘서트’ 유명
 
 
 처음 이름은 ‘사라의 숲’…1850년 ‘샴버그’로 명명
 모토롤라 본사·우드필드 쇼핑센터 등 소재
 인구 7만여명의 경제·상업 중심지로 ‘우뚝’
 
 내달2일 한국 리틀엔젤스 공연에 관심 높아

샴버그 국제조각공원에 있는 시카고 출신 조각가 제리 퍼트의 작품'The Diver'

샴버그 국제조각공원에 있는 시카고 출신 조각가 제리 퍼트의 작품'The Diver'

 “사려깊은 계획으로 전진하자(Progress Through Thoughtful Planning)!”
 샴버그의 동네 모토이다.
샴버그는 시카고 다음으로 일리노이주에서 가장 큰 비즈니스 몰이 개발된 지역으로 현재 30억 달러 이상의 상업 거래가 일어나는 소비자들의 커머셜 허브이다.

 샴버그의 경제적 물동량이 큰 것은 특히 잘 알려진 세계 최대 쇼핑몰의 하나인 우드필드 쇼핑몰과 더불어 특히 자동차 딜러들이 몰려 있다는 것이 요인으로 지적된다.
세계 유명 브랜드를 포함하여 한국의 현대나 기아 대우 자동차 딜러도 이곳에 몰려 있다.
샴버그의 우드필드 몰은 쇼핑 관광객들을 끌어모으는 서버브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다.

 후기 산업사회에서 인구의 도시집중화는 도시인구가 교외로 분산되는 이른바 서버브화(Suburbanize)를 진행시켜 왔다.
도심의 재개발이 다시 일어나는 가운데서도 서버브의 상업적 발전은 간단없이 지속되고 있다.
한때는 허허벌판 농촌이었으나 도시화의 급한 물결을 타는 서버브의 형태는 샴버그가 그 대표적인 경우의 하나다.
현대화된 상업적 개발 지역과 고전적 명소가 한데 어우러져 있는 곳이 샴버그다.

 샴버그의 경제적으로 발전한 현대식 쇼핑몰과는 또 다른 면에서 I-90 고속도로변에 위치한 유명한 관광명소로서 메디에벌 타임즈(Medieval Times)는 고전적 명소로 손꼽힌다.

 고속도로변에서도 보이는 중세 성곽 형태의 하얀 건물 안에는 라이브로 보여주는 마상 검투 시합(Jousting Tornaments)을 디너쇼로 보여주고 있다.
시카고 지역에서 볼만한 구경거리의 하나로서 여름동안만 볼 수 있는 일리노이와 위스컨신 경계선 부근의 르네상스 쇼를 이곳 메디에벌 타임즈에서는 겨울에도 실내에서 볼 수 있는 곳이다.
메디에이벌 타임즈는 그 인근의 넓은 대지를 매입하여 향후 보다 큰 야외 위락시설을 유치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샴버그에 고전적인 전원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 또 한 곳이 있다.
현재 샴버그길과 플럼 그로브 길이 만나는 코너의 서남쪽에 위치한 스프링 밸리(Spring Valley Nature Sanctuary)는 3.5마일 숲길 산책로를 낀 아담한 호수와 농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880년대 샴버그 동네는 독일계 주민들이 정착하여 말과 소, 돼지, 양, 가금을 키우며 농사를 짓던 곳이다.
스프링 필드 숲 속에는 지금도 통나무집과 농장(Vokening Heritage Farm)이 옛 형태 그대로 남아 120년 전의 고전적인 전원 분위기를 그대로 잘 보여주고 있다.
현재의 교통량이 넘치는 샴버그 동네 한 복판에 이와같은 고요한 전원적인 옛 농장을 보존하고 있다는 것은 옛것을 사랑하는 샴버그인들의 긍지가 담겨져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1988년에 세워진 샴버그 국제 조각공원(The Chicago Athenaeum at Schaumburg International Sculpture Park)은 샴버그가 자랑하는 또 하나의 명소이다.
서버브 타운들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이 조각공원은 샴버그 길과 서밋(Summitt)길 코너에 위치하고 있는 아쳐 시민 센터(The Robert O. Atcher Municpal Center) 경내에 붙어 있다.
약 20에이커 땅에 9개국에서 출품된 15점의 멋진 조각품들이 공원 야외에 상설 전시되어 있다.

 조각공원이 있는 곳은 샴버그의 문화센터 역할을 하는 프레이리 문화 예술센터(Prairie Center for the Arts)가 함께 자리잡고 있다.
1986년에 세워진 예술센터는 442석의 극장과 아트 작품들이 전시되는 갤러리, 야외극장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샴버그 동네의 문화 행사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여름기간 야외극장에서 무료로 실시되는 각종 공연으로 장식되는 한여름밤의 콘서트(Summer Breeze Concerts)는 유명하다.

 프레이리 문화예술센터 입구에 비치된 샴버그 동네 계간지 The Cracker Barrel은 오는 2월 2일 있을 리틀엔젤스 공연을 소개하면서 한국의 장고 춤을 ‘모래시계 북춤(Hourglass Drum Dance)’으로 소개하고 있어 시선을 끌고 있다.
샴버그인들은 전통과 현대 문화 모두를 사랑하면서 타인종들의 문화도 함께 애호하고 있는 한 면모이다.

 샴버그 동네의 역사를 보면 전형적인 유럽형 농장에서 현재의 시카고를 제외한 일리노이 최대의 쇼핑 지역으로 변모하는데 한 세기 반이 걸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832년 블랙학 전쟁(Blackhawk War)를 끝으로 이 지역에 연관되어 있던 인디언 Sac족과 Fox족이 미시시피강 서쪽으로 물러간 뒤에 백인 정착민들은 정부에서 에어커당 $1.25씩의 농사용 토지를 할양하고 있었다.

 최초의 샴버그 정착자는 1836년에 독일계 출신 조안 선덜리지(Johann Sunderlage)였다.
샴버그 동네의 초기의 중심은 로젤 길과 샴버그 길이 만나는 곳에서 독일계 농장으로 출발하였다.
처음엔 이곳을 ‘올드 샴버그 센터(Olde Schaumburg Centre)’로 불렸지만 지금은 타운 스퀘어로 불리고 있다.
66피트 높이의 시계탑은 독일의 그것처럼 매 시간과 매시 삼십분마다 멜로디가 들어가는 챠임벨을 울리고 있다.

 샴버그의 동네 이름은 처음에 사라의 숲(Sarah's Grove)이라고 불리웠다.
그 이유는 사라라는 이름을 가진 세 여자들의 집안(Sarah McChesney, Sarah Frisbe, Sarah Smith)이 함께 이곳에 모여 살았기 때문이다.
한 때 Lutherville과 Lutherburg로 불릴 뻔하기도 했다.
1851년도까지는 Township41로 불리워졌다가 1850년도에 이 지역 독일계 이주민들이 가장 많이 온 본국 독일의 고향 이름인 Schaumburg-Lippe 지역명이 결국 샴버그로 공식화되었다.

 1950년대 샴버그는 독일계 48퍼센트에 미국의 동부에서 이주한 ‘양키’ 백인들이 28퍼센트가 가세했다.
그러다가 1870년에는 독일계가 샴버그 동네를 완전히 장악하여 1970년도까지 샴버그 토지 소유 기록을 보면 독일계 이민자들의 소유로 되어 있다.

 19세기 중반 샴버그 사람들은 시카고 다운타운까지 황소나 말을 이용하여 1백리 길 시카고 다운타운까지 다니곤 했다.
당시의 시카고 인구는 3만5천명이 살고 있었다.
팍스리버까지 기차길이 나면서 샴버그는 발전 일로에 놓이기 시작한다.
특히 1955년 오헤어 공항의 확장과 1956년 I-90 고속도로 건설로 샴버그는 현대화의 활기를 띄는 계기가 된다.
이 당시의 샴버그 인구는 130명에 불과했다.

 1967년 인터내셔널 빌리지 아파트촌이 건설되던 이듬해 모토롤라사가 본사건물을 착공했다.
모토롤라 센터는 1956년도에 시작되었지만 오늘날 샴버그 기업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1990년대 후반 급격히 코리안들의 이주도 이때부터 이루어졌다.
1970년도에 290번 하이웨이가 생겨났다.
우드필드 비즈니스 센터는 1982년에 시작되어 1994년도에 현재의 규모로 대규모화되었다.
격조있고 품위가 있기로 이름나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백화점의 하나인 우드필드 쇼핑 센터는 2백7십만 스퀘어피트 사이즈를 자랑하고 있다.
2020년까지는 현재 규모의 두배의 사이즈로 늘어날 계획이다.

 샴버그의 위용을 과시하는 원 샴버그 플레이스와 우드필드 빌리지 그린 그리고 5백17만 스퀘어피트의 갤랸 스포츠 쇼핑센터는 우드필드 쇼핑몰과 함께 샴버그를 세계적으로 이름을 가진 브랜드들이 관심을 가지게 하는 경제 중심지로 탈바꿈시켰다.
서버브에서는 보기 드물게 샴버그 우드필드 몰 지역은 트롤리 합승버스가 무료로 움직이고 있다.
2000년도에 샴버그 시가 사들인 미첨길과 I-90 고속도로변의 45에이커의 넓은 땅이 샴버그 컨벤션 센터를 건립하여 2005년에 개장을 준비 할 예정으로 있다.

 샴버그의 인구는 계속 불어나고 있다.
지난 2000년도의 샴버그의 주민 숫자는 75,386명의 통계를 보여주고 있다.
현재 샴버그의 인종별 인구 대비는 히스패닉을 포함한 백인이 59,391명이고 아시안이 10,697명, 흑인이 2,526명이다.
여타의 인종이 2,772명으로 알려져 있다.
한때 시카고 다운타운이 재개발되면서 그곳에서 밀려나는 흑인들의 이주 지역으로 추정되기도 했지만 샴버그는 현재의 그 주민의 대다수가 백인지역임을 알 수 있게 한다.

 현재 우드필드 쇼핑몰 남쪽에 있는 극장가의 우드필드 거리는 주말 밤이면 청소년들이 많이 모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 샴버그의 야간통행금지 규정과 관련이 있다.
17살 이하 청소년들은 통행금지 시간이 금요일과 토요일은 밤 12시까지 연장되기 때문에 특히 쇼핑가로 이루어진 주말 우드필드거리는 청소년들로 붐비는 것이다.

 샴버그 공립도서관은 로젤길과 샴버그 길 네거리에 위치한 타운 스퀘어에 위치하고 있으며 일리노이에서 두 번째 큰 공립 도서관으로 약 40만권의 장서와 6만개의 시청각자료가 소장되어 있다.
2년제 하퍼 칼리지는 현재 2만5천명의 학생들이 등록하고 있으며, 루즈벨트 대학 분교 등 대학이 9곳이 있다.

 샴버그는 자동차 딜러들이 많은 곳이면서도 자전거 동네이기도 하다.
전체 길이 85마일 자전거도로를 보유하고 있는 샴버그는 서버브 동네들 중에 자전거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기로 유명하다.
현재 샴버그에 지역 비행장이 따로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드물다.
3800피트 활주로를 가진 샴버그 자체의 지역 비행장은 130대 개인용 비행기와 레크레이션 비행기들이 이착륙하는 홈이다.
샴버그 동네 안에는 두 개의 골프 코스가 있다.
그 하나는 27홀짜리 샴버그 골프클럽이고 9홀 파3 골프코스인 월넛 그린이 있다.

 130명 주민이 흩어져 농사를 짓던 1956년도의 샴버그는 오늘날 서버브 동네 중에 67개 쇼핑센터와 5700개의 비즈니스가 존재하는 비즈니스 개발이 가장 크게 진전된 새로운 서버브 도심으로 발전했다.

 코리안들이 로렌스 타운을 벗어나기 시작하면서 글랜뷰 지역과 샴버그 지역으로 서버브화돼 왔다.
그 가운데 스코키와 글랜뷰 지역에 비하여 젊은 세대들의 진출이 이루어지고 있는 샴버그와 엘크 그로브, 그리고 알링턴 하이츠 지역은 경제적으로 크게 확대 발전을 거듭하는 시카고 인근의 가장 경제적 물동량이 크게 움직이는 곳으로 발전해 왔다.

 시카고 서버브의 대표적인 동네의 하나인 샴버그는 시카고 다운타운에서 26마일 조금 넘는 거리에 있다.
마라톤 풀코스 거리이다.
시카고 사람들이 서버브로 나올 때는 마치 마라톤을 할만한 거리에 있는 샴버그 쇼핑몰로 달려오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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