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미국 최대의 명절인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이었습니다. 모두 풍성하고 즐거운 추수감사절을 보내셨는지요?
추수감사절 저녁 식사 메뉴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있다면, 칠면조를 통째로 구운 것과 그에 어울리는 상큼한 크랜베리 소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크랜베리 소스는 집에서 쉽게 만들 수 있을 뿐 아니라 남은 소스를 활용하면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는데요.
오늘은 맛있는 크랜베리 소스, 그리고 이 소스를 듬뿍 얹은 달콤한 디저트 크랜베리 치즈케이크 만드는 법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치즈케이크를 크게 구워서 먹는 것도 좋지만 머핀 컵에 담아 구우면 먹기도 편하고 각종 파티가 많은 요즘에는 멋진 디저트 테이블을 살리는 역할도 하게 됩니다.
치즈케이크 밑면을 초벌로 굽고, 오븐 온도를 낮추어 구워야 타지 않고 부드러운 식감의 치즈케이크를 만들 수 있으니 조리 시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연휴 분위기가 이번 주말까지 이어질 텐데 맛있는 크랜베리 치즈 케이크 하나씩 드시면서 지난 한 해 동안 감사했던 일들을 되새겨 보는 것은 어떠신가요?
크랜베리 소스
재료
생 크랜베리 12oz(340g), 설탕 2/3컵, 오렌지 주스 1컵, 오렌지 껍질 1개 분(잘게 다져 준비)
만드는 법
냄비에 설탕, 오렌지 주스를 분량대로 넣어 끓여 설탕이 녹으면 크랜베리를 넣고 중불에서 크랜베리가 ‘탁’ 소리를 내며 터질 때까지 10분 정도 저어주며 끓여줍니다. 불을 끄고 오렌지껍질을 넣어 저어줍니다.
크랜베리 치즈케이크
재료(12개용/1컵: 미국식 계량컵 250ml 기준)
그래햄 크래커 혹은 다이제스티브 잘게 부순 것 1컵, 설탕 ½ T, 계피가루 ½ t, 녹인 버터 1 ½ T
크림치즈 8oz(226g)-실온상태, 설탕 ½컵, 계란 2개, 생크림 ½컵, 오렌지 껍질 1개 분(잘게 다져 준비)
만드는 법
1. 오븐을 화씨 350도(섭씨 180도)로 예열하고, 12개짜리 머핀 틀에 종이 머핀 컵을 끼워 준비합니다. 그래햄 크래커, 설탕, 계피가루를 볼에 넣고 포크로 섞어준 후 녹인 버터를 넣어 저어준 후 머핀 컵 바닥에 1T씩 밑면에 꾹꾹 눌러 담아줍니다. 예열된 오븐에 넣어 5분 구워 식힘망 위에 식혀줍니다.
2. 오븐 온도를 화씨 300도(섭씨 150도)로 낮추고, 크림치즈를 부드러운 상태로 거품기를 이용하여 풀어준 후 설탕을 넣어 크림 상태가 되도록 저어준 후, 계란을 한 개씩 넣어가며 저어줍니다. 생크림,오렌지 껍질을 넣어 준 후 구워서 식힌 크래커 위에 머핀 컵이 꽉 차도록 반죽을 부어줍니다.
3. 오븐에 넣어 25~30분(이쑤시개를 중간 부분에 찔러 보았을 때 깨끗이 빠져나오도록) 구워준 후 꺼내 식혀준 다음 냉장고에 2시간 정도 넣어둡니다.
4. 냉장고에 넣어두었던 차가운 치즈케이크 위에 크랜베리 소스를 듬뿍 얹어 맛있게 즐기시면 됩니다.
*크랜베리에 관한 식품상식
크랜베리(cranberry)는 진달랫과의 월귤류에 속하는 다년생 작물로 고산지역 습지에서 자생하며 북미, 아시아의 북부, 유럽 북부와 중부의 늪지대에 분포합니다. 크랜베리는 높이 20~30cm 정도로 낮게 자라며 잎은 약 1cm 정도의 폭이 좁은 원추상으로 과실은 가을에 콩알만 한 크기의 체리와 닮은 빨간 열매를 맺는데 단맛이 적고 신맛이 너무 강하기 때문에 그대로 먹기에는 적합하지 않아 대부분 요리용 소스나 주스, 잼, 젤리 등으로 가공하던지 파이, 타르트 등의 재료로 사용합니다. 특히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전통적으로 추수감사절에는 칠면조의 속을 크랜베리로 채운 요리를 먹어 왔습니다.
크랜베리는 여름에 연한 홍색의 꽃이 피고 가지 끝에서 꽃대가 나와 1~2개씩 달리며 꽃잎은 4개로 뒤로 뒤집어지며 말리는데 ‘cranberry(크랜베리)’라는 이름은 그 색깔과 모습이 흡사 두루미(crane)의 머리와 목처럼 생겼다 하여 붙여진 것이라 합니다. 이 과일이 짙은 붉은색을 띠는 것은 껍질의 색소성분인 안토시아닌 때문인데, 안토시아닌은 유해산소를 없애는 강력한 항산화물질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 밖에도 크랜베리에는 프로안토시아니딘, 플라보노이드 등과 같은 생리활성물질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습니다.
크랜베리는 100g 당 수분 87.1%, 탄수화물 12.2%, 식이섬유 4.6%, 지질 0.13%, 단백질 0.39%, 베타-카로틴 36ug, 비타민 B1 0.01mg, B2 0.02mg, 나이아신 0.10mg, 판토텐산 0.30mg, 비타민C 13.3mg, 칼슘 8mg, 철 0.25mg, 마그네슘 6mg, 망간 0.36mg, 인 13mg, 칼륨(포타슘) 85mg, 나트륨(소듐) 2mg, 아연 0.1mg 정도 들어 있으며 수분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탄수화물이지만 비타민C도 비교적 풍부합니다. 그리고 크랜베리에는 점도가 높은 수용성 식이섬유의 일종인 펙틴이 풍부하여 그 퓌레를 살짝만 익혀도 바로 걸쭉한 소스가 되는데 수용성 식이섬유는 콜레스테롤의 흡수를 억제하여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작용이 있습니다.
크랜베리에는 유기산으로 퀴닌산(quinic acid), 구연산, 사과산 등이 풍부하며 특히 다른 과실과 달리 퀴닌산을 0.5%나 함유하고 있는데 퀴닌산은 몸속에서 마뇨산(hippuric acid)으로 변하여 소변 중으로 배설되므로 소변을 산성화시켜 요로감염증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 인디언들은 오래전부터 크랜베리를 약으로도 사용하였고 현재도 미국에서는 만성 요로감염을 예방할 목적으로 많은 여성이 크랜베리를 이용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크랜베리 추출물은 요로건강에 도움을 주는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의 원료로 인정되어 있습니다.
크랜베리 열매는 빗처럼 생긴 기계를 이용해 넝쿨을 긁어내면서 수확하는 건식방식과 크랜베리 밭을 일부러 물에 잠기게 한 뒤 특수한 기계를 사용하여 열매를 넝쿨에서 떨어지게 한 다음 물 위에 둥둥 떠 있는 빨간 열매들을 수집하는 습식방법이 있는데, 건식방식은 상처가 나지 않아 수확을 한 열매의 저장성은 더 좋지만 인건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양적으로는 그다지 많지는 않아 전체의 5~10% 정도에 불과하고 나머지 대부분은 습식방식으로 수확하고 있습니다.
*‘크랜베리에 관한 식품상식’에 대해서는 대구대학교 석호문 교수님께 자문을 구했습니다.
석민진 (이메일:[email protected] / 블로그: http://blog.naver.com/ddochi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