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가로 크렌쇼 길 못 미쳐서 ‘상록수’라는 간판이 그 자리에 서 있은지도 어느덧 30년이다.
얼마전 한국 유명 호텔의 경영인이 LA에 체류하면서 상록수 김치를 맛본 후 호텔 주방장들에게 주인인 김순덕(76·사진)할머니에게 김치 담그는 것을 한 수 배워가라 해서 최근 2달정도 김치 연수생을 가르칠 만큼 그의 김치 명성은 자자하다.
김치 담그고 밑반찬 파는 것으로 인생의 절반쯤을 살아온 김 할머니는 그래도 여전히 음식 만드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들려준다.
“음식맛은 무엇보다 손 맛이지. 똑같은 재료 넣고 똑같은 양념으로 음식해도 누가 하느냐에 따라 천지차이 나는 것 보면 말이야. 그래도 정성스럽게 만들면 절반은 다 맛있게 만들 수 있거든.”
5분이 멀다하고 문을 열고 들어오는 고객들에게 김치며, 밑반찬을 담아주면서도 맛있는 음식 만들기 얘기가 끊이지 않는 김 할머니네는 이미 한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상록수표 김치 외에도 꽃게장, 도라지 오이무침, 홍어회, 오징어채 무침 등 따뜻한 밥 한술에 얹어 먹으면 밥 한공기 뚝딱 해치울 밑반찬들이 다양하다.
김 할머니가 들려주는 맛있는 밑반찬 만들기는 역시 뭐니뭐니 해도 신선한 재료에 최상의 양념을 쓰는 것이라고.
“아무리 솜씨 좋다고 해도 떨어지는 재료로 만들면 확실히 맛이 없다고 봐야지. 조미료를 쓰느냐 안 쓰느냐보다는 신선한 최고의 배추며, 야채로 제대로 양념 넣어 만들면 누구든지 맛있게 만들수 있지”라며 한인 주부들에게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