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유아기 '애착'이 성격을 좌우한다
강수미·미술심리치료사
영국의 심리학자 존 보울비는 "아이들과 보호자의 관계가 어떻게 형성돼 있는지에 따라 사회적, 정신적 발달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필자의 임상경험을 보면 유치원에 가기 싫다고 떼쓰는 아이, 학교에서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대인관계에 어려움이 있는 아이, 성격이 원만하지 못해서 화를 잘 내고 폭력적인 아이들은 영·유아기 때 애착 형성에 문제가 있었다.
거센 태풍과 자연재해에도 쓰러지지 않는 크고 튼튼한 건물을 짓기 위해서는 기초공사를 잘 해야한다. 아이를 험난한 세상을 이기고 살아갈 수 있는 독립된 존재로 키우기 위해서는 영·유아기에 안정된 애착이 형성돼야 한다.
안정된 애착이 형성된 아이들은 자존감이 높은 성인으로 성장하게 된다. 하지만 불안정한 애착을 가진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대인관계에서 집착과 갈등, 성격장애 등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안정된 애착을 형성하려면 양이 아니라 질적인 면에서 신경을 써야 한다. 불행히도 이혼 가정이나 맞벌이를 하는 가정에서의 아이는 주 양육자인 엄마로부터 충분한 사랑을 받으며 안정된 애착을 형성하기가 힘들다. 하지만 오랜 시간 함께 있어도 적절히 반응해 주지 않고 아이 앞에서 부부가 심하게 싸우거나 스트레스를 보인다면 안정된 애착을 형성할 수 없다. 부모가 일관성있게 아이와 눈을 맞추고 충분히 놀아주며 만족감을 준다면 아이가 안정된 애착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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