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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열 기자의 취재 그 후] 사각지대에 놓인 선교사 자녀

한인들의 선교적 열심은 뜨겁다.

그 결과 지난 수십 년간 전세계로 퍼져나간 선교사는 급격히 증가했다.

최근 한국선교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한인 선교사는 현재 175개국, 1만9798명이다. 선교사가 늘자 그에 따른 문제점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미흡한 지원 체제 가운데 생겨난 사각지대다.

선교사 자녀를 뜻하는 'MK(Missionary Kids)'는 교계가 반드시 돌봐야 할 계층이다. 이들은 선교 지원에 있어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지난주 종교면 커버스토리로 이들에 대한 현실적 어려움을 보도했다. 선교사에 대한 지원은 그들의 자녀까지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내용이다.

한국선교연구원이 집계한 한인 선교사들의 자녀는 1만7432명이다. 선교사 숫자와 비슷하다.

취재 가운데 선교사 자녀와 인터뷰를 하면서 그들이 겪는 내면적 고충을 기사에 담고 싶었다. 그들은 부모를 따라 어렸을 때부터 선교지로 나갔다. 그곳에서 어린 시절부터 문화, 정서, 심리, 언어, 가치관 등 다양한 갈등 속에 느낀 부담은 상당했다. 교육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오지일수록 제대로 된 학교가 없기 때문에 대부분 학교가 존재하는 도시 쪽으로 자녀를 보내야 하는데 선교사에겐 재정에 대한 부담이 뒤따른다.

한국선교연구원이 선교사의 재정 상태를 조사했는데 한 달 생활비(4인 가족 기준)는 평균 1457달러로 나타났다. 이 중 781달러가 현지 사역비로 지출된다. 평균적으로 보자면 선교사들은 전체에서 사역비를 뺀 676달러로 생활하고 있는 셈이다. 식비 및 부대 비용 등을 감안한다면 현실적으로 교육비는 얼마가 지출될 수 있을까. 그런 부모(선교사)의 안타까운 사정은 자녀가 가장 잘 안다. 선교사 자녀가 자립적인 생활에 익숙한 이유다.

현재 남가주에서는 선교사 자녀만 전문으로 돕는 '엠카이노스(mKainos)'란 단체가 있다. 모두가 선교사 자녀로 구성됐다.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이들은 수양회를 통해 한자리에 모인다. 겨울방학이라 기숙사도 나와야 하고, 부모가 있는 곳으로 가고 싶어도 재정적으로 넉넉하지 못해 비행기표를 끊을 수 없으니 자기들끼리 모이는 거다.

올해 이들이 기부금과 멤버들끼리 십시일반 거둔 돈으로 매칭 펀드를 통해 장학금을 모으고 있다. 물론 모금은 쉽지 않다. 크리스마스 때까지 1만 달러를 목표로 세웠지만 절반도 못 채웠다.

이들을 돌보는 것은 선교의 일부다. 선교의 중요성과 열정을 강조하는 한인 교계의 또 다른 역할이자 의무인 셈이다. 더 이상 그들을 사각지대에 두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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