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스버리는 이번 겨울 자유계약선수(FA)가 된 뒤 7년간 총액 1억5300만 달러의 조건으로 양키스 유니폼을 입었다.
몇 시간 전 보스턴 지역지인 보스턴글로브에는 엘스버리가 게재한 전면광고가 실렸다. '7년간 두 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한 위대한 기억. 뉴잉글랜드의 팬과 동료들, 우정에 감사한다'는 내용이었다.
최근에는 엘스버리처럼 소속팀을 떠나는 선수들이 팬들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경우가 많다. 1997년 입단한 뒤 줄곧 콜로라도에서 뛴 토드 헬튼(40)은 올 시즌 은퇴식을 치른 뒤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담아 광고를 냈다.
선수가 아닌 단장이 광고를 한 적도 있다. 2011년 보스턴을 떠나 시카고 컵스로 간 테오 엡스타인 단장이다. 송재우 MBC SPORTS+ 해설위원은 "2002년 이반 로드리게스가 12년간 뛴 텍사스를 떠나면서 지역지에 광고를 한 이후 하나의 유행이 됐다. 떠나는 팬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그들의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엘스버리의 경우는 다소 특별하다. 보스턴을 떠나 앙숙인 뉴욕 양키스로 이적했기 때문이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소속된 두 팀은 라이벌 의식이 매우 강하다.
2006년 엘스버리처럼 FA가 된 뒤 양키스로 간 조니 데이먼(40·무적)의 경우 보스턴의 홈구장인 펜웨이 파크에서 경기를 할 때마다 엄청난 야유에 시달렸다. '돈 때문에 이적한 게 아니냐'는 뜻으로 지폐를 던진 팬도 있었다.
송재우 위원은 "엘스버리가 팬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것도 있었겠지만 양키스로 이적한 것도 광고를 낸 이유 중 하나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