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민의 절반, 전세계 수많은 이들이 복용하는 종합비타민과 미네럴 제품에 대한 효능이 전면 부정됐다.
16일 발행된 의학전문지 내과회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는 지금까지 이어진 3건의 연구결과를 소개하면서 비타민·미네럴 제품 등 이른바 ‘영양제’로 불리우며 광범위하게 복용되는 것들이 전혀 효과가 없다고 보고했다.
저자들은 “이 결론은 오랜 기간동안 광범위하게 이뤄진 것으로 더 이상 논란의 여지가 없다”(Case Closed)고 강조하기까지 했다.
지금까지 비타민제 등 영양제에 대한 논란은 여러차례 있어왔고, 그 때마다 소비자들은 연구자와 제약사들간의 증명되지 않은 논란쯤으로 받아들이며 일부 효과를 느낀다는 경험담까지 가세해 큰 목소리를 내지 못해왔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연구결과는 상당한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연구자의 한명인 존스홉킨스 볼티모어대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 에드가 밀러 박사는 “종합비타민제에 더 이상 돈을 낭비하지 말라”고 단언하면서 “이들 제품들은 장기적으로 여러분들을 보호하지 못한다”고 강변했다.
첫번째 연구는 지난달 12일 연례보에 게재된 것으로 무려 35만명을 상대로 24가지 연구가 진행돼 이뤄진 것으로, 비타민제가 고질병을 예방하는가 하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결과는 어떤 비타민제품도 심장병을 예방해주거나 암을 예방해주는 사실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결론내렸다. 이 연구에서는 베타카로틴과 비타민 E가 질병을 예방한다는 사실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연구는 16일 발표된 것으로, 종합비타민제의 장기적 효과에 대한 것이었다. 여기서도 65세 이상 5950명을 상대로 12년 동안 위약제품(가짜약)과 병행하며 비교연구했다.
연구결과는 65세 이상된 이들을 관찰한 결과 비타민을 복용한 이나 위약을 사용한 이 사이에 인지될만한 어떤 차이도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연구담당인 하버드 공중보건대학 프랜신 그로드스틴 박사는 “장례 발병하는 질병을 인식할만큼 줄여주는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세번째 연구에서는 종합비타민과 미네럴이 심근경색의 관계를 살펴본 것으로, 1700명의 대상자를 상대로 5년동안 관찰했다.
이 연구에서도 비타민이나 미네럴 섭취자들에서 심근경색이나 심장질환을 줄여준다는 어떤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이런 종합비타민의 효능을 부정하는 사설이 나오자 종합비타민 회사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한 업체 대표는 “(사설은) 기존에 이미 증명된 비타민의 효능도 부정하는 아주 편협한 분석으로, ‘모든 미국인이 비타민 보충제가 필요없는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고 있다’는 잘못된 가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내 비타민 등 영양보충제품 시장은 연간 120억 달러를 판매하고 있으며 이중 종합 비타민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밀러 교수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종합비타민에 돈 낭비하지말고 그 돈을 대신 과일·야채·견과류· 콩·유제품 등에 사용하라”고 충고했다.
정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