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즈웨이(Queens Way) 프로젝트는 버려진 고가철도를 재활용해 공원으로 만든 맨해튼 첼시 하이라인파크의 '퀸즈 버전'이다.
2000년대 초반부터 퀸즈웨이와 비슷한 시도가 여럿 있었으나 한 번도 구체화 단계에 이르진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퀸즈웨이 추진단체인 트러스트포퍼블릭랜드(TPL)와 프렌드오브퀸즈웨이(FOQ)에 프로젝트 적합성 조사(Feasibility study)를 시행하라며 50만 달러를 내준 뒤 이들 단체가 지난 8월 'WXY 아키텍트'와 '드랜드 스튜디오'를 시행기관으로 선정하며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적합성 조사는 내년 초 마무리될 예정이다.
하지만 개발이 가시화됨에 따라 반대 여론도 들고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들은 퀸즈웨이가 지역 실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판타지 프로젝트'에 불과하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어느 화창한 토요일 논란에 휩싸인 퀸즈웨이 폐철도 위를 직접 걸어봤다.
찬성: 퀸즈웨이(thequeenswayplan.org)
산책로 마라톤 코스 자전거 도로 등 다양하게 설치
방문객 늘어 스몰비즈니스 활성화 세수 확보에 도움
◆창조적인 녹지.문화 공간으로=퀸즈웨이 개발 대상은 과거 레고파크~라커웨이 구간을 달렸던 롱아일랜드레일로드(LIRR) 라커웨이비치 라인(RBL). 지난 1877년 처음 운행을 시작한 RBL은 글렌데일~우드헤이븐~오존파크~하워드비치~브로드채널을 서로 잇는 역할을 하던 중 1950년대 들어 승객 수 감소 현상이 나타났으며 급기야 1962년에는 완전히 멈춰섰다.
6년 후 재운행 여부가 논의됐지만 뉴욕시정부가 재정난을 겪으며 백지화됐고 2001년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가 JFK 국제공항으로 가는 에어트레인을 얹으려 했으나 소음 문제로 주민들이 반대해 무산됐다. 현 소유권은 시정부에 있다.
RBL의 전체 길이는 4.8마일이며 이 가운데 1.3마일에 해당하는 아틀랜틱애브뉴~라커웨이 구간 위로는 A전철이 지나다니고 있다.
따라서 퀸즈웨이 개발에 포함되는 구간은 나머지 레고파크~오존파크 사이 3.5마일로 만약 승인.공사가 완료되면 퀸즈 한복판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초장거리 산책로가 새롭게 탄생하는 셈이다.
TPL과 FOQ 등 추진단체의 주장에 따르면 퀸즈웨이는 산책로 이외에 ▶마라톤 코스 ▶자전거 도로 ▶푸드 페스티벌 ▶야생식물 생태교실 ▶피크닉 공간 ▶예술행사 ▶산림체험 공간 등으로 활용될 수 있으며 대형 녹지공원인 포리스트파크로의 진입로 역할을 할 수도 있다. 퀸즈웨이의 3분의 1이 포리스트파크와 겹친다.
또 방문객이 늘어 인근 지역 스몰비즈니스의 매출도 상승하며 지역 정부의 세수 확보도 용이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지역 주민들은 TPL의 의견에 호응하며 겨울에는 크로스컨트리 스키 코스를 추가하자는 이색 아이디어까지 내놓고 있다. 이에 더해 지난 10일 뉴욕시의회가 530블록 규모의 오존파크 리조닝 계획을 승인함에 따라 시너지 효과도 창출될 전망이다.
반대: 노웨이 퀸즈웨이(www.nowayqueensway.org)
주택가 뒷마당과 맞닿아 프라이버시 침해 범죄 우려
맨해튼과 사뭇 다른 낙후된 주변 환경에 매력 떨어져
◆주택 소유주는 '반대'=하지만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 퀸즈웨이의 대다수 구간이 일반 주택의 뒷마당과 바로 맞닿아 있어 프라이버시 침해.절도 등이 발생할 소지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맨해튼 하이라인 파크는 화려하고 현대적인 대도시 속의 '작은 녹색 길'이라는 특색을 지닐 수 있겠지만 퀸즈웨이의 주변은 저층 상가.정비소.웨어하우스 등으로만 이뤄져 있을 뿐이다. 특히 포리스트파크를 지나 오존파크로 내려갈수록 주변 지역의 '낙후성'은 두드러진다.
FOQ 측이 지난달 실시한 워크숍에 참석한 지역 주민들 역시 퀸즈웨이 인근 주택들에 대한 보호가 우선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참가자들은 또 ▶야간 순찰에 필요한 경찰 인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고 ▶공원을 방문하러 온 이들 때문에 새로운 교통.주차 문제가 야기될 수 있으며 ▶퀸즈웨이에 주.시정부의 펀딩이 집중돼 다른 공원 관리나 신설이 소홀해질 것이라고 염려했다. 다음 주민 워크숍은 내년 3월 개최될 예정이며 온라인(thequeenswayplan.mindmixer.com)을 통하면 수시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
한편 퀸즈웨이 영향권에 드는 주택 소유주 100여 명은 '노웨이 퀸즈웨이'라는 단체까지 창설해가며 적극 반대에 나서고 있다. 데일리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여론 조사 기관 휘트먼스트레티지의 10월 조사 결과 응답자 500명 중 75%가 퀸즈웨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반대는 10%에 불과했지만 인접 지역 주택소유주가 설문 대상에 소수만 포함됐다는 한계가 존재한다.〔〈【대안: 퀸즈퍼블릭트랜짓커미티(www.queenspublictransit.com)
공원 대신 철도 되살리면 맨해튼 통근 40분으로 단축
퀸즈 남북 통합 등 실질적 도움 되는 구상 추진해야
◆공원 대신 철도를=찬성-반대를 넘어 완전히 다른 의견도 있다. 바로 RBL의 교통수단으로서의 기능을 부활시키자는 것. 퀸즈퍼블릭트랜짓커미티는 퀸즈웨이 계획에 따라 폐노선에 공원이 들어선다면 열차 운행이 재개될 여지가 영영 사라질 것이라며 만약 RBL 노선 운행이 재개된다면 라커웨이에서 맨해튼 미드타운까지 40분 안에 끊을 수 있게 돼 지역사회에 실질적인 도움을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퀸즈의 남북을 오가는 교통편이 상대적으로 드문 것을 근거로 지역통합을 이룰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퀸즈웨이 계획을 완전히 내치는 대신 그 일부를 반영해 역사-선로 인근에 공원을 조성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필립 골드피더(민주.23선거구) 뉴욕주하원의원은 모든 가능한 선택 방안을 아우르는 다각적인 조사를 실시하기 위해 뉴욕시립대(CUNY) 퀸즈칼리지 도시개발학과에 5만~10만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지난달 밝혔다. 이들은 내년 봄부터 센서스 자료와 일일교통량.교통방향 등을 분석하고 설문조사를 실시한 후 여름이 끝날 무렵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퀸즈웨이(thequeenswayplan.org) 노웨이 퀸즈웨이(www.nowayqueensway.org) 퀸즈퍼블릭트랜짓커미티(www.queenspublictransit.com) 웹사이트를 방문하면 추가 정보를 얻고 각 단체의 견해 차이를 비교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