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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뮤지컬 명성황후 윤호진 감독

Los Angeles

2003.04.27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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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18일부터 할리우드 코닥극장에서 공연되고 있는 뮤지컬 ‘명성황후’의 제작과 연출을 맡은 윤호진 감독(사진)은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최고의 공연 연출가다.

원래 소극장 연극 운동가로 활동하던 윤감독은 여러편의 뮤지컬 대작을 제작하며 한국 뮤지컬의 기틀을 다진 명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가 연출한 작품이 ‘신의 아그네스’, ‘겨울 나그네’, ‘사람의 아들’, ‘명성황후’, ‘몽유도원도’라는 것만 봐도 윤호진 감독이 한국 뮤지컬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윤 감독은 일찍이 한국 뮤지컬의 발전 가능성을 간파하고 젊지 않은 나이에 뉴욕대에서 공연 연출을 공부했다. 그 후 윤 감독은 기업인, 문인, 연극인 등과 의기 투합해 1998년 뮤지컬 전문 프로덕션 ‘에이콤’을 설립했다. 최근 한국에서 호평받고 있는 그 많은 작품들이 에이콤과 윤감독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윤 감독은 “이미 뮤지컬 ‘명성황후’는 뉴욕 브로드웨이와 영국공연을 통해 그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은 작품”이라고 말하고 “세계최고의 극장에서 17일 동안 공연을 할 수 있게 된 것도 그만큼 작품을 인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류사회에 한국을 제대로 알려 주려는 사람이라면 절대 돈이 아깝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 어색해진 한미관계를 개선하고 미국 친구들과 사교를 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뮤지컬 ‘명성황후’는 지난 1998년에도 LA공연을 가진 바 있는데 당시에도 95%의 객석 점유율을 보이는 등 대성공을 거둔 바 있다.

이번 공연은 극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임오군란 장면 등 몇 장면을 매끄럽게 수정했고 화려한 게이샤 신을 새로 집어넣어 볼거리를 더 많이 만들었다고 윤감독은 설명했다.

그는 “국내 공연도 중요하지만 교포들이 많이 살고 있는 해외공연은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며 “외국 사람들에게 우리의 자랑스런 역사와 문화를 선보이고 한국을 잘 모르는 한인1.5세, 2세들에게 뿌리교육을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윤 감독은 “작품을 만드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관객들이 감동을 받는 모습을 보면 고통이 싹 가신다”며 “후대에 역사적으로 남을 만한 문화유산을 남긴다는 심정으로 제작했다”고 말했다.

남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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