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국 땅에서도 새해 첫날 민족 고유의 인사는 정겹기만 하다. 쉴새없이 울려 대는 카카오톡의 새해 인사. 색동옷을 입은 캐릭터들이 복을 전해주려 바쁘다.
직접 만나서 전하는 인심은 줄었지만, 모바일을 통해서라도 복을 전하려는 마음은 아직도 훈훈하다.
새로운 해의 첫 주말. 가볍게 아침 식사를 마쳤다면 함께 모여 앉아 바삭하고 고소한 한국 전통의 간식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전통 간식에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가정에서 쉽게 만들 수 있는 '매작과'는 도전해 보기에 어렵지 않다. 요즘 고급스럽게 상품화되고 있는 디저트용 떡처럼 매작과도 색색의 옷을 입으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매작과는 그 모양이 '마치 매화나무에 참새가 앉은 모습과 같다'하여 '매화와 참새'라는 이름이 붙었다. 생강과 계피 맛이 어우러져 덜 느끼하고 건강의 풍미가 물씬 풍긴다. 기름에 튀겨 바삭바삭하고 고소하며, 밀가루에 당근즙, 치자, 오미자, 포도즙, 녹차가루 등의 천연 색소를 섞으면 더 화려한 모양을 만들어내 눈으로도 즐거운 전통의 간식거리다.
'약과'는 매작과보다는 만들기 어렵지만, 집에서 만들면 깨끗한 기름에 건강 재료들을 사용할 수 있어서 가족들 간식으로도 매우 좋다. 특히 요즘 선물용으로 나오고 있는 '개성 약과'는 여러 겹의 파이처럼 속을 만들 수 있어 식감도 좋고 모양도 우아해 직접 만들어 예쁘게 포장하면 선물용으로도 훌륭하다.
약과는 '유밀과'라고도 하는데, 옛 기록에 의하면 "꿀은 온갖 약의 으뜸이요, 기름은 벌레를 죽이고 해독하기 때문"이라고 전해져 고려시대부터 약의 효능을 지닌 귀한 간식거리였다. 이 유밀과는 귀하고 사치스러웠던 기호 식품으로 당시 왕족과 귀족들이 이 간식을 만들기 위해 곡물, 꿀, 기름 등을 마구 허비하여 민생이 어려워지기까지 해서 금지령까지 내렸다고 한다. 개성약과는 모약과라고도 불리는데 마름모꼴로 만들어 켜켜로 결이 있는 속 반죽을 만들어 더 바삭한 맛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