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무슨 말인가 의아해 하시는 순진한 분들이 계실 겁니다. 즉, 돈이 없으면 사랑도 없다라고 말들 하는 것이지요.
언젠가 어느 나이 지긋한 노년의 베트남 할아버지께서 음주운전으로 교육을 받으러 오신 겁니다. 이유인 즉, 미국으로 이민 온 이래로 뜻대로 돈도 벌리지 않고 사는 게 재미도 없는데다가 마누라는 늘 상 바가지만 긁는 통에 도대체가 살맛이 나지 않아서 술 한잔 마신 것이 화근이 되었다는 것이죠.
매일 매일의 스트레스속에서 술은 노인네의 가장 친근한 벗이 되었고 술만 마시면 되뇌이는 것이 바로 ‘No Money, No Honey’ 라는 말이었죠. 결혼해서 베트남에서 살던 젊은 시절에는 그렇게 싹싹하고 사랑 스러웠던 아내가 이제 미국에 건너오니 눈에 뵈는 게 없이 남편을 달달 볶더라 는 얘기지요.
미국이 살 곳이 못된다며 이제나 저 제나 본고향 베트남으로 가서 살고픈 생각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미국에 와서 살고있는 이민자들 가운데에서는 이러한 심리 속에 빠져버린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특히 술이 좋아서 살아가는 이들 중에는 자기연민 속에서 더욱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며 새로운 환경에 적응 못하고 그저 힘들게 살아가는 것이지요. 옛날이 좋았다고 회상하면서요.
돈만 있으면 사랑도 살수 있다고 생각하는 심정에 빠져 버리게 될 때 우리는 그 사회가 후진성을 면하지 못하는 것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참다운 가정의 의미를 만끽하지 못하면서 살고 있는 것도 안타까움으로 그저 보고만 있을 따름 입니다.
저와 그 노인과의 대화 속에서 자식들의 소중함에 대해서도, 아내의 소중함에 대해서도, 새로운 환경에 대한 소중함에 대해서도 깨달음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먼저 이러한 마음의 반석 위에서 돈이라는 것도 제대로 벌 수 있다라는 것을 서로가 동의하고 인식하고 있는 중이지요. 그리고 그러한 마음은 이제까지 습관처럼 달고 살았던 술을 완전히 딱 멈추어야만 새록새록 내 가슴에 쌓인다는 진리와 함께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