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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국.이민교회 비교]목사 연봉 얼마면 적당한가

많은 목회자 최저 생활비에 시달려

목사의 연봉 얼마면 좋을까? 한 해가 다 저물어 가는 지난해 12월29일 서울 높은뜻숭의교회(담임 김동호 목사)에서 보기 드문 공개토론회가 열렸다. 무려 1백여 명의 참석자가 모여 ‘목사의 월급’이라는 뜨거운 감자를 놓고 설왕설래를 펼쳤다.

초점이 된 김동호 목사는 본국의 널리 알려진 목회자다. 미주 지역 성도 사이에도 수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다. 5천 명이 출석하는 동안교회 담임 자리를 과감히 사임하고 남산 숭의학교 옆에 높은뜻숭의교회를 개척해 신선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교회는 교회 재정을 공개하고 있다. 그러자 인터넷에 ‘온도계’라는 네티즌이 김 목사의 연봉이 너무 많다는 주장을 올렸다. 평소 교회 개혁을 주장하던 김 목사는 즉시 공개토론회를 열었다. 결국 전문팀을 구성해 적절한 목사의 연봉 수준을 정하자고 의견을 모으고 현재 연구가 진행 중이다.

이 토론회는 본국 교계의 터부였던 목회자 사례비 논쟁의 물꼬를 텄다. 얼마 후 CBS저널과 뉴스앤조이가 전국 목사와 성도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올 1월22일 결과가 발표됐다.

성도의 36%가 목사의 급여는 ‘교인 평균 수준이어야 한다’고 대답했다. 또 ‘평균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어야 한다’는 의견이 35%를 기록했다. 성도의 71%가 ‘평균 또는 조금 웃도는 수준’을 적정선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목사를 ‘전문직 수준으로 대우해야 한다’고 주장은 12%, ‘최고의 예우를 해야 한다’는 답변은 7% 였다. 이에 반해 답변자의 5%는 ‘평균을 밑도는 수준’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최저 생계비만 주면 된다’는 견해는 4%를 차지했다.

실제로 본국 목회자들은 연봉을 얼마나 받고 있을까. 생활비에 훨씬 못 미치는 1천만원대 사례비를 받는 목사가 전체의 56%나 됐다. 이 금액은 한 달에 1백만 원 안팎에 불과한 수준이어서 많은 교역자들이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음을 나타냈다.

이 외에 2천만원대 연봉을 받는다고 대답한 목사가 24%, 3천만원대가 12%, 5천만 원 이상 연봉자는 1% 미만에 불과했다. 민주노총이 책정한 2003년 4인 가족 기준 연간 표준생계비가 4천1백만 원 정도다. 물론 노조의 통계인 만큼 이론의 여지는 있다. 그러나 일단 80%의 목회자가 연수입 2천만원대 이하의 분명한 저소득층인 것은 확실한 셈이다. 한 마디로 소득세 감면 대상들이다.

미국 목사의 수입은 교단에 따라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듀크대학교 신학대학원이 81개 교단 소속 8백83명의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1년 연봉 조사 결과가 있다.

미국 교회도 60% 정도는 주일 예배 참석자가 1백명 이하인 소형 교회다.

연합감리교·미국장로교·성공회·루터교(복음주의) 등 교단 조직의 영향력이 큰 곳에서는 소형 교회 목사가 평균 3만6천 달러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침례교·순복음·그리스도교 등 소위 성도중심의 개교회주의가 강한 교단 소속 목사는 2만2천3백 달러에 불과했다. 출석 교인이 3백50명에서 1천명 사이로 증가하면 목사 연봉은 각각 6만6천 달러와 5만9천3백 달러로 늘어난다.

교단 별 연봉을 살펴보자. 연합감리교의 2003년도 평균 연봉은 4만5천7백17달러이고 미국장로교(PCUSA)는 2001년 통계로 4만7천7백47달러였다. 루터교는 2002년 평균 목사 연봉이 4만7천2백42달러, 성공회는 2001년 평균 5만4천6백47달러의 연봉을 지급했다. 그러나 남침례교는 약4만3천 달러의 평균치를 보였다.

한국의 목회자들보다 훨씬 나은 대우를 받는 편이다. 그럼에도 현재 미국 교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무척 높다. 목사의 수입이 너무 낮아 현실적으로 소명 의식을 지키기 어렵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 목회자 지망생이 계속 줄고 그나마 도시의 중대형 교회로 목회자가 몰리는 부작용을 겪고 있다. 이민 교회는 대형 교회를 이루기 힘들다. 그러나 한인교회는 그 벽을 깼다. 수 천명이 모이는 대형교회가 심심치 않게 보인다. 1천명 이상의 교인이 출석하는 대형 교회의 경우 담임 목회자의 한 달 사례비는 5천~7천 달러 수준이다. 연봉으로 환산하면 6만 달러에서 8만4천 달러가 된다.

중형 교회 목회자의 연봉은 3만6천 달러에서 4만8천 달러 수준을 보인다. 소형 교회의 경우 목사의 연봉은 그야말로 천차만별이다. 자립 교회는 2만4천 달러에서 3만6천 달러 정도의 연봉을 지출하지만 미자립 교회의 경우 일률적인 수준을 정할 수 없다. 월 5백 달러의 사례비를 받는 목회자도 있는가 하면 아예 목사에게 한 푼도 지급 못하는 교회도 허다하다.

목회자 연봉과 관련해 이민교회는 몇 가지 특성을 보이고 있다. 일단 교회가 자립하면 목사의 연봉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첫째다.

중형 교회나 대형 교회 담임의 연봉에 별 차이가 없다. 목회자 사이 빈부차가 두드러진 본국의 경우와 크게 다른 점이기도 하다.

지난 2001년 본국 초대형 교회 담임 목사가 약 1억1천3백만 원의 십일조를 냈다고 보도된 적이 있다.



〈2면에 계속〉

유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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