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복음서가 '사랑의 복음서'인 이유
예수회 송봉무 신부의 성경대학
요한복음 3장16절은 성경의 핵심
# 공부하는 순서= 요한 복음서는 다른 복음서와 달리 '한 처음에 말씀이 계셨다…'로 시작되는 '말씀(로고스)의 찬가(1,1~18)'를 맨 마지막에 하는 것이 좋다. 이유는 복음서 저자인 요한 사도가 맨 마지막에 기록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논문을 쓸 때에 충분히 고심하여 본문을 작성한 다음에 전체 내용 중에서 핵심만을 뽑아 서문을 마지막에 작성하는 것과 같다"며 "그만큼 '말씀의 찬가(1,1~18)'에는 사도 요한이 경험한 예수님에 대한 진리의 내용이 한꺼번에 모두 담겨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하려면 매우 어렵다"며 마지막 8학기에 다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 특징= 원로 복음서이다. 이유는 의미를 전달하는 복음서로서 깊은 신학적 메시지 때문이다. 그래서 공부하기 힘들다고 말한다. 그러나 요한 복음서를 연구한 신학자들은 "요한 복음서는 학식깊은 사람이 파고 들어가면 갈수록 더 깊어지는 호수와 같다. 그러나 어린이도 읽을 수 있는 쉽고도 단순한 복음서"라고 했는데 이 말이 맞다. 독자에 맞춰서 보여준다. 또 리옹의 이레네오 성인은 독수리 복음서라고 했는데 동물 중에서 태양을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는 유일한 존재가 독수리이다. 예수님이 '나는 빛이요…'라고 정체성을 알려 주었지만 이해못했다. '빛'을 정면으로 바라 볼 수 있었던 제자가 사도 요한이었다. 영성깊은 신학자들도 '들어가면 갈수록 무한세계'라고 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동시에 '쉬운 복음서'라 하는 것은 빛 즉 진리는 복잡하지 않고 단순 명쾌하기 때문이다.
# 기록 목적= 요한복음서 저자는 "이것들을 기록한 목적은 예수님께서 메시아이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여러분이 믿고 또 그렇게 믿어서 그 분의 이름으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20,31)"고 밝혔다. 요한 복음서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가 '믿다'라는 동사다(98번). 명사형인 '믿음'은 단 한 번도 사용치 않았는데 의도적이다. 믿는다는 것은 행위이면서 항상 더 향상되어 진행되어 가는 것이지 종결된 상태(명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또 '생명'이란 단어는 매 장마다 등장하는데 이것 역시 저자의 의도이다. 요한 복음서를 '생명의 복음서'라고도 하는 이유도 저자의 궁극적인 목적이 사람으로 하여금 예수가 하느님의 아들임을 믿어서 '생명'을 얻게 하기 위해서이다. 여기서 알아야 하는 것은 '영원한 생명'은 죽은 후가 아닌 '지금, 여기서' 얻어야 하는 것이다.
# '지금, 여기서' 누려야 하는 '생명'= 많은 신학자들의 공통된 의견의 하나가 신구약 성경에서 하나를 뽑는다면 요한복음 3장16절 즉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 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이다. "'인 앤 아웃 햄버거'의 컵 밑에 'John 3,16'를 적어 넣어 더욱 유명해진 성경구절"이라며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는 것은 하느님이 우리를 사랑하셔서 아드님인 예수를 보내셨다는 걸 받아들여 마음 깊이 알게 되는 것"임을 강조했다.
"하느님을 안다는 것은 지금 여기 삶안에서 그 분과 하나됨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 순간 경험의 세계"이므로 사후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즉 그리스도인은 현세에서 이미 영원한 생명을 갖고 있는 사람들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삶은 여기서 그분 안에 머무는 걸 말한다"며 누군가와 함께 머문다는 것은 사랑없이는 안된다며 요한 복음서를 '사랑의 복음서'라 하는 이유를 정리해 주었다.
# 사랑의 복음서는 계속= 이제까지 공관복음, 사도행전에 이어 요한 복음서로 진행되어 온 성경대학 강의는 남은 2학기에도 계속해서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는 요한 복음서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다음 7학기 여름방학때 다시 찾아올 것을 기약했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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