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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 궁금증 정리] 니코틴을 변형시킨 수증기를 들여마신다

Los Angeles

2014.02.0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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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담배시장 사양길 불구 전자담배는 1년새 2배 성장
일반 담배보다는 덜 해로워
안전성 여부 아직 확인안돼
청소년들 흡연 확대 우려
특별히 금연에 도움 안돼


불경기 중에도 전자담배 전문점은 인기있는 창업업종으로 꼽힌다. 시장규모가 급성장하면서 기존의 대형 담배업체들까지 뛰어들고 있다. 전자담배가 청소년 흡연자를 늘리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국폐건강협회는 가주에서만 매년 3만 명 이상의 청소년흡연자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전자담배는 생활 속으로 급속히 번지고 있다. 친구나 가족 중의 누군가가 전자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있을 것이며, 식당, 도서관 등 금연구역에서 전자담배를 피우는 광경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혹은 소비자 자신이 금연을 하기위해 전자담배를 피울 수도 있다.

담배를 피우는 이유가 무엇이든지 간에 전자담배는 배터리로 가동되는 휴대용 흡연기기다. 기존의 담배 맛과 비슷한 느낌이 나도록 니코틴을 수증기로 변형시켜 준다. 시장규모가 2012년 5억달러에서 2013년에 15억달러로 급성장하고 있다. 연 1000억달러의 담배시장에 비해서는 미미한 규모이지만, 기존의 담배시장이 사양길에 접어든 반면 전자담배는 일년새 200%나 성장했다.

전자담배는 사회적으로 흡연을 대치할 수 있는 제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컨수머리포트는 전자담배가 안전한가, 흡연자와 간접흡연자들은 무엇을 들이키고 있는가, 전자담배가 금연에 도움이 되는가 등 대표적인 몇 가지 궁금증을 정리했다.

▶전자담배 안에 무엇이 들어있나?

전자담배의 주요 성분은 니코틴, 솔벤트, 향 등을 혼합한 액체 카트리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충전이 가능하다. 사용자들이 전자담배를 흡입하면 배터리가 내장된 액체를 가열시켜 흡입할 수 있는 수증기 형태로 변화시킨다. 니코틴의 레벨은 다양하다. 예를 들어 블루 전자담배(BLU)는 니코틴이 없는 것부터 13~16밀리그램의 니코틴이 들어 있는 카트리지를 제공한다. 다른 브랜드들은 니코틴량을 퍼센티지로 표기한다. 피나 콜라다, 바닐라, 버블껌 등의 향을 내는 것들은 니코틴 함량이 불명확하다.

▶전자담배는 어떻게 규제되나?

지금으로서는 규제할 수 없다. FDA에서 일반 담배처럼 획일적으로 규제하기를 기대하는 것도 힘들다. 전자담배 판매 광고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광고는 규제가 될 것이다. 최근 시카고 시와 뉴욕 시는 공공장소나 실내의 금연구역에서 전자담배의 흡연을 금지하도록 하는 규제안을 통과시켰다. 전자담배를 일반담배와 똑같이 취급하여 규제하게 될 예정이다. 일부 주에서도 청소년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전자담배를 규제를 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전자담배 금연지역 리스트는 웹사이트 (no-smoke.org/ecigslaws.pdf)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자담배는 안전한가?

안전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전자담배는 직접 흡연자와 주변의 간접흡연자들에게 일반 담배보다는 덜 해롭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 말이 무해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니코틴은 중독성이 강해서, 특히 과일향이나 캔디향이 섞인 니코틴은 청소년들을 실제 흡연자로 만들 가능성이 있어서 건강관련 기관들은 전자담배의 안전성을 우려하고 있다. 더구나 전자담배는 규제대상이 아니어서 함유된 니코틴에 대해서 정확히 알 수도 없다. 2009년 FDA는 일부 전자담배 표본에서 부동액에 사용되는 유해화학성분인 디에틸렌 글리콜(diethylene glycol), 일부 다른 표본에서는 니트로사민(nitrosamines)이라는 발암물질을 발견했다. 두 번째 위험요소는 수증기로 만드는 과정이다. 2013년 12월 전자담배와 일반 담배의 내뿜은 연기를 비교한 결과, 전자담배에서 일반담배 니코틴의 10분의1에 해당하는 니코틴이 검출되었다. 그 당시 연구에는 수증기에 포름알데히드(formaldehyde)와 금속입자가 함유되었다는 이전의 연구결과에 대해서는 다시 조사하지 않았다.

▶전자담배는 금연에 도움이 될까?

전자담배가 금연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도 의심스럽다. 작년 가을에 발표된 연구결과에 의하면, 657명의 흡연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전자담배는 니코틴패치 정도의 금연효과를 나타냈다. 이는 니코틴이 전혀 없는 가짜 전자담배의 플라시보 효과보다 약간 높은 수치이다. 6개월간의 테스트 결과, 전자담배 흡연자의 7%와 니코틴 패치 사용자의 6%가 금연에 성공했다. 가짜 전자담배에 의한 금연 성공률은 4%였다.

소비자들이 알아야 할 중요사항은 현재로서 전자담배가 해로운지 어떤지 말하기 힘들기 때문에 사용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점이다. 담배의 해로움을 밝히는데도 수 십년이 소요됐다. 아직은 어느 누구도 전자담배의 수증기가 장기적으로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 다만 금연을 하고 싶다면 니코틴 패치, 니코틴 껌, 그리고 금연상담을 하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이다. 담배를 피우지 않았던 소비자라면 재미삼아 전자담배를 시작하는 것은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자담배로 누가 돈을 버는가?

전자담배의 선두주자인 블루(BLU)는 뉴포트, 켄트 등을 생산하는 로릴라드사가 소유하고 있다. 카멜 생산회사인 레이놀즈 아메리카와 말보로를 생산하는 알트리아사는 각각 뷰즈(Vuse), 마크텐(MarkTen)이라는 브랜드를 런칭하고 전자담배 시장에 뛰어 들었다. 그 이외에도 샘스클럽이나 월마트에 가면 여러 종류의 전자담배를 발견할 수 있다.

이재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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