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학생이 한 명도 없는 자메이카에 있는 JHS8 리차드 그로슬리중학교에서 7일 오후 특별한 문화 행사가 열렸다. 학교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300여 명의 한국어반 학생들이 학교 '문화의 밤' 행사 중에 한국문화 공연을 선보인 것.
흑인과 히스패닉 아이들이 대부분인 이 학교에서 7학년 3개 반과 8학년 9개 반 총 12개 반에서 한국어를 정규과목으로 가르치고 있는 채윤경(사진 오른쪽) 교사의 인솔 아래 아이들이 부채춤과 K팝 댄스 공연을 무대에 올렸다.
뉴욕한국국악원 강유선 예술감독의 부채춤 안무 지도와 강남희 댄스강사의 K팝 공연 수업은 학교 공연 수준을 한 차원 높였다.
채 교사는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외국어 선택과목으로 스페인어와 한국어 2개 언어를 채택해 가르치고 있다"며 "타민족 아이들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열심히 배우는 것을 보면 뿌듯하다"고 공연 소감을 밝혔다.
리차드 그로슬리중학교에서는 올해로 벌써 4년째 한국어반을 운영해 오고 있다. 학교가 한국문화와 한국어를 가르치기 시작한 데는 안젤라 그린(왼쪽) 교장의 후원이 컸다. 4년 전 동료 교장들과 교육 프로그램 개발 연수를 위해 2주간 한국을 방문했던 그린 교장은 방문 당시 한국문화와 한국의 역사교육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그린 교장은 "처음 한국에 갔을 때 한국 학생들이 모두 영어를 하는 것을 보고 무척 놀랐다"며 "한국에 있는 동안 한국 교육시스템과 노래.춤.스토리텔링.드럼 등 배울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많이 배워 올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흑인인 그는 이어 "한국도 아프리카처럼 타국의 침략으로 핍박의 역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그런 환경 속에서 훌륭한 문화를 이룩한 것에 감탄했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 아이들이 영어를 배우는 것처럼 미국 아이들이 한국어를 배우는 것"이라며 언어가 문화교육에 큰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채 교사는 이번 공연에서 힘을 얻어 태권도 시범이나 한국요리.전통음악.붓글씨 등 한국문화를 이용한 미술시간을 계획하고 있다.
이어 아이들에게 한국문화를 소개하고 아이들을 다독여 문화전파에 힘을 보탤 전문가들의 도움과 한인사회의 관심을 당부했다.